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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홍콩에 간 이후로, 벌써 8년이 지났다. 그 이후 해외로 경기를 하러 나간 건 작년에 갔던 이탈리아 돌로미티뿐이었는데, 모든 시간들이 좋았던 기억뿐이라 올해는 꼭 해외 대회를 나가리라 마음먹었다. 원래 가고 싶던 곳은 7월의 스웨덴이었다.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로 갈 수 없게 되어, 대신 12월의 치앙마이를 기다려왔다. 대회 신청이 열리자마자 누구보다 빠르게, 얼리버드도 아닌 골든 엔트리로 신청했다. 대회는 20일~26일이 공식 일정으로 크리스마스를 껴서 4일 정도를 휴가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금요일 출발 비행기와 목요일 출발 비행기의 금액 차이가 10만원 정도여서, 조금 무리한 일정이지만 목요일인 19일에 출발하고 26일 새벽에 한국에 도착해 바로 출근하는 비행기로 예약해두었다. 그뿐만이..
올해 마지막으로 수요일마다 연대 트랙에서 뛰는 달리기 모임에 다녀왔다. 정산을 해보니 올해 4월에 시작해 총 24번을 참석했다. 1년을 52주 정도로 보면 약 반 정도는 참석한 셈이다. 처음엔 고관절이 회복되고 나서 슬슬 뛰어볼까 싶어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되고 꾸준히 무언가를 해낸다는 성취감도 있어 되도록이면 시간을 빼놓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요일엔 주로 인터벌을 하고, 웜업과 쿨다운까지 다 뛰고 나면 10km 정도가 된다. 계속 이렇게 뛰다 보니 이제 5km 뛰는 것은 쉽게 느껴진다. 10km를 편하게 뛰려면, 20km를 뛰면 된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 셈.. 이렇게 달리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가민도 사게 되었고, 가민으로 바디 배터리를 체크하면서 조금 더 휴식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
12/3 밤에 계엄령이 선포되었다는 카톡이 올라왔다. 계엄이라니... 내가 알고 있는 그 계엄이 맞나? 하는 생각으로 뉴스를 찾아보았는데, 좀처럼 새로운 정보가 올라오지 않았다. 게다가 쓸데없이 오물풍선과 관련한 재난문자를 매일같이 보내더니, 계엄 상황이라면서 재난문자는 매우 잠잠했다. 그러다 계엄 포고령이 올라왔는데, 내용이 가관이었다. 사실 계엄 상황에서 국회가 가결하면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으므로 국회를 저지하려는 것의 의미는 알지 못했지만, 전공의를 처단한다는 부분을 보고는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떼쓰는 중이란 걸 알았다. 하지만 계엄이 우리나라에서 가지는 의미, 그리고 권력자가 그 무기를 함부로 다루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상황은 몹시 심각했다. 특히 국회로 계..
두 개의 책 모임이 있었다. 하나는 오래전에 사두고 읽지 않았던 '에이징 솔로'였다. 에이징 솔로는 인터뷰 모음집이었는데, 표지를 보고 생각한 것보다는 조금 건조한 책이었다. 표지는 에세이 같았는데 내용은 사회과학책과 같은 구성이었다.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더 있다는데, 이 책이 더 흥한 이유는 나이 들어서 결혼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을 '에이징 솔로'라는 정체성으로 정의한 게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느낌의 책을 기대해서 그런지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몇 가지 공감 가는 부분과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은 있었다. 먼저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생각보다 1인 가구가 33.4%로,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 29.3%보다 많다는 것이다. 또한 미혼율과 비혼에 대한 동의한..
평생 치아로 고생하는 일이 없었고, 치과에 다닌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치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예전에는 그냥 되는대로 놔두었을 것들을 손보고 있다. 특히 앞니가 깨진 것은 점점 상태가 나빠져, 이젠 앞니 사용 금지까지 당했다. 평소 쓸 일 없는 약지 발가락 같은 곳도 아프면 그 쓸모를 알게 되듯, 앞니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니 평소 얼마나 앞니를 많이 사용하는지 깨닫게 된다. 앞니를 쓰지 않고 먹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먹을 때 스스로 매우 조신하게 느껴지는 새로운 기분이다. 살면서 치과는 거의 안 갔지만, 정형외과나 내과는 많이 다녔다. 거기서는 뭐 봐준 것도 없어 보이는데, 매번 진찰비를 받았다. 근데 치과는 한번 쓸 때 큰돈을 써야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결제를 안 하는 때가..
마음으로만 담아두던 이야기를, 기회를 엿보다 오늘 입 밖으로 내뱉었다. 언제나 음성으로 나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이야기는, 마음에만 담아둘 때보다 구체화되기 마련이고, 그에 따라 실현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래서 결론을 내린 후에도 고민을 하다, 한 달도 더 넘어 선언을 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먼 훗날에는 하리라 마음먹었고, 이제 그 길을 향해 동기부여를 받아 가게 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오늘의 선언은 의미 있었다.거기다 그 선언은,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불러왔고 나는 꿈에 부풀었다. 전보다 더 구체적이고, 납득이 가는 계획이었다. 될까?가 아니라, 될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내년부터는 더 바쁘게 될 것이고, 지금보다 힘들겠지만, 더 즐거울지도 모른다. 부디 이 예상이 틀리지 않..
요새 날씨가 많이 추워져 운동하러 나가려면 꽤 큰 의지가 필요하다. 게다가 요새 몸이 많이 피곤한 터라, 빠른 템포로 뛰는 게 가능할까 하는 의심도 있었다. 하지만 그냥 따지지 말고 뛰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해 간 옷을 갈아입고 연대로 갔다. 전에 추위로 고생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끼와 장갑을 챙겼다. 추울 때 뛰면 몸이 더워질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오래 손이 차가우면 힘들다. 또 배가 차가우면 배탈이 날까 두려워 그 두 개를 챙겨 왔다. 오늘은 20분간 4:45 페이스로 달리는 게 계획에 있었다. 얼마 전, 5킬로미터를 25분 이내로 뛰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매우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뛸만했다. 물론 후반에는 숨을 헉헉대고, 마지막 한 바퀴를 뛸 땐 속도를 내느라 주변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
황금 우상 사건을 스팀에서 구매해서 했었는데, 넷플릭스에 다음 시리즈인 다시 깨어난 황금 우상이 인앱 게임으로 있어 요새 자주 하는 중이다. 수집한 증거나 인물들이 하는 말에서 단서를 얻어 각 인물들의 이름을 알아내고,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유추해낸다. 조금은 억지처럼 보이는 것도 있지만, 추리해내는 과정이 재미있어 자꾸만 하게 된다. 핸드폰에서 하는 게임과 작별한지 오래되었는데, 이 게임 때문에 그 원칙이 깨진 셈이다. 사실 스위치의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도 하다 말았고 풍화설월 dlc도 하다 말아서 가끔 생각이 난다. 하지만 요새는 잠자는 시간도 확보를 하지 못하고 있는 터라 전혀 시도도 못한다. 12월엔 주말에 시간을 좀 낼 수 있을까? 상담을 하며 내가 지금 잘 살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기도..
생일 기념으로 신나게 달린 날 이후로, 오른쪽 코 깊숙한 곳에 찡한 통증이 느껴졌다. 초기 감기 증상이다. 주말에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 감기가 걸리면 고생할 것이 너무 걱정됐다. 종합 감기약도 먹고, 마스크도 쓰고 다녔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핫팩을 챙기기도 했다. 다행히 감기가 더 진행되지는 않았는데, 콧속의 통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들고 다니는 느낌. 주말 내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기 때문에, 잘 수 있을 때를 놓치지 않고 잤고 이번주에는 웬만하면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집에 오려고 노력했다. 이번 주말에도 꽉 차게 일정이 있어 최대한 평일에 쉬려는 전략이다. 사실 일요일에 별생각 없이 목요일에 일정을 추가했다가, 내 몸 상태를 다시 돌아보고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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