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챌린지라는 말을 접한 건 '챌린저스'라는 서비스를 접하면 서다. 챌린저스의 챌린지는 의지가 부족한 이들이 돈을 걸고 목표를 설정한 후, 어느 정도 이상의 목표치를 갱신하지 못했을 경우, 그의 돈은 몰수되고 성공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이었다. 나는 달리기 위해서 챌린저스를 이용했지만, 주 3회 달리기를 하기엔 너무나 의지가 박약했고, 몇 번의 실패 끝에 지금의 달리기 친구들을 만나면서 챌린저스와는 헤어지게 되었다. 당시 걸었던 돈이 2주에 만원 꼴이었는데 그것으로는 의지를 불태우기는 부족한 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주변에 챌린저스를 이용하는 어떤 사람들은 걸 수 있는 최대 금액인 20만 원을 걸고 하기도 했고, 여러 개의 챌린지를 운영하며 마치 예적금에서 이자를 받는 것마냥 이용하는 사람도 ..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했던 TCI 검사 결과지를 받았다. TCI 검사에서는 타고난 본성을 '기질',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을 '성격'이라고 부른단다. 기질에는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이 있다. 나는 자극추구가 백분위 그래프에서 기준점인 70을 넘는 수치가 나왔다. 자극추구에서 나머지 항목에서는 평균점이었는데, 관습적 안정성/탐색적 흥분에서 탐색적 흥분이 굉장히 높았다. 평소 '재미'가 없으면 아무 흥미도 느끼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것에 눈이 반짝거리는 타입이라 검사 결과에 납득이 간다. 높은 자극추구와 반대로, 위험회피가 기준점인 30 이하로 나왔다. 마찬가지로 나머지 항목은 평균점인데, 활기 넘침/쉽게 지침에서, 활기 넘치는 쪽으로 치우친 점수였다. 나는 단순히 체력 ..
날씨가 추워진 걸 달리면서 느낀다. 전엔 한 바퀴만 뛰어도 땀이 줄줄 흘렀는데, 이젠 세네 바퀴 돌아야 구슬땀이 흐를까 말까 한다. 반팔 반바지로 달리는 건 이번주가 마지막일 것 같다. 웜업을 했는데도, 손이 너무 시렸다. 이제 장갑을 끼고 달려야 한다. 이번 주엔 400m 달리고, 400m를 쉬는 인터벌을 했다. 주말에 있을 춘천 마라톤을 대비해 가볍게 뛰었다. 나도 3대 마라톤에서 10km를 뛰어보고 싶은데, 신청도 못하지만 날짜가 안 맞을 때가 많아 한 번도 뛰지 못했다. 달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보다야 속도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는 페이스도 좀 달라졌지만 목표 시간인 50분 이내는 조금 힘들 것 같다. 그래도 5km 25분은 가능하지 않을까? 올해가 가기 전에 한번 체크를 해보고 ..
월화 내내 달리기를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피곤했다. 수요 달리기를 포기하고 전부터 고민하던 파타고니아 바람막이를 한번 입어보러 신촌 현대백화점에 갔다. 이번 11월에 갈 OMM에서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2017년에 사두었던 옷들이 그래도 멀쩡해서 새로운 옷을 사기보다는 있는 옷들을 잘 껴입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고, 상태가 엉망이 된 바람막이만 새로 사기로 한 것이다. 원래 사려던 제품은 없었지만, 직접 입어보니 사이즈를 대략 감잡을 수 있었다. 옷을 입어보면서 2배 이상 비싼 옷을 입어보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핏감이 괜찮아서 혹했으나, 내가 바람막이를 입는 빈도를 고려해 보았을 때 10년 넘게 입어도 뽕을 뽑지 못할 것 같아 아쉽지만 다른 옷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이 정도..
오랜만에 보드게임 모임을 했다. 찾아보니 마지막에 참가한 게 작년 11월이다. 물론 다 아는 얼굴들을 SF모임에서도 보고 어슐러 르 귄에서도 보고, 또 그 모임에서도 종종 보드게임을 했지만 이렇게 보드게임만 하자고 모인 건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이젠 예전처럼 밤을 새워서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게임 세 개 정도만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매우 즐거웠다. 특히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컨셉의 마피아 게임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엔 다수의 편이어서 편하게 했지만 소수의 편일 때 어떻게 플레이하면 이길 수 있을지 조금 고민이 되었다. 현실판 투표 같다는 느낌. 작년 국가구강검진 이후에 주기적을 예약을 잡아서 치과에 가고 있다. 지난번 정기검진 이후에 열심히 이를 닦아왔는데 부족했나보다. 충치가 하나 생겼다. 또,..
밥을 먹을 때 내 앞에 있는 밥을 완벽하게 먹어치우는 퍼펙트 바이트 성향으로 눈치채고는 있었는데, 나는 나 자신을 통제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다. 요새 빠져있는 것은 가민 워치에서 제공하는 바디 배터리 개념이다. 시계를 계속 차고 있으면 수면 시간과 심박수를 측정하해 나의 소모 칼로리와 스트레스를 추정하고, 내 몸의 에너지를 숫자로 보여준다. 퀄리티 높은 잠을 충분한 시간 동안 자면 배터리가 충전되고, 하루동안의 움직임에 따라 소모되는 에너지가 다르다. 만약에 낮잠을 자게 되면 그것도 자동으로 인식해서 배터리를 채우는데, 밤에 자는 것보다는 매우 적은 양이 충전된다. 막연히 피곤하다고 느끼는 것보다 더 구체적이어서 재미있고, 진짜로 낮은 배터리에서는 졸음운전을 할뻔해서 더 신뢰하게 되었다. 컨디션 좋은 ..

SF 모임이 있는 날인데, 본부 회식이 잡혔다. 날짜의 선택지가 화요일과 목요일이 있었는데, 화요일에 되는 사람이 많아 화요일로 잡혔다. 모임 장소가 회사와 멀지 않았으므로, 밥을 먹고 늦게 가겠다고 이야기해 두고 회식 자리에 참석했다. 회식 메뉴에 내가 좋아하는 문어숙회도 있었고, 좀처럼 이야기를 나눌 일이 없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라 빠지고 싶지는 않았다. 회를 시켰는데, 막장도 시켜서 소스 매니아로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파전도 초장과 막장에 찍어 먹으니 아주 맛있었다. 술은 소맥 한 잔만 하고 안주만 열심히 먹다가, 1시간 반 뒤에 일어났다. 팀장이 내가 생각보다 오래 있다 가서 만족한다고 했다. 가기 싫은 회식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맛있는 것을 먹는 회식이어서 늘 좋다. 이런 회사..
오후 8시 반이 넘어서 문경으로 향했다. 지난번에 집에 올 땐, 동생이 거의 혼자 운전해서 이번에는 내가 운전해서 내려가기로 했다. 낮에 충분히 잤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것 외에는 에너지를 쓴 게 없어서 쌩쌩한 컨디션으로 운전을 했다. 다행히 차가 거의 밀리지 않았고 12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다. 어두운 밤에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것도, 구불거리는 산 길을 운전하는 것도 이제는 어렵지 않다. 다만, 조심성이 좀 부족하다는 평... 아빠 생신 때 샀던 떡이 맛있었다고 해서, 이번 추석에도 그 떡집에서 떡을 샀다. 흑임자 인절미뿐 아니라 영양떡도 있었는데 늦게 예약해 송편이 없는 게 좀 아쉽긴 했다. 하지만 영양떡도 꽤 맛있어서, 떡 맛집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아졌다. 3대 떡집이라고 해서 서울에서 유명..
어느덧 어슐러 르 귄의 어스시의 마법사 책 읽기 세 번째 모임. 어슐러 르 귄 걸작선을 사두고 못 읽고 있던 차에, 혼자 읽기 싫어 여차저차 사람들을 모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책이 괜찮았고 사람들도 좋아 어스시까지 읽게 되었다. 다들 술도 좋아하고 보드게임도 좋아하다 보니, 이렇게 책 모임 겸 한두 달에 한 번씩 만나는 게 웃음 충전에 큰 도움이 된다. 대규모의 사람들이 모이는 SF모임과 다르게, 최대 6명의 사람이 모이는 모임은 꽤 밀도 있다. 내가 함께하는 다른 모임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날짜를 잡는다. 대신 다른 모임보다 조금 내 맘대로 스케줄이다. 미리 스케줄을 잡아놓고 나중에 멤버들의 사정에 따라 조정하는 식. 모임 공간도 매번 달라지는데, 내가 아닌 멤버들이 알아서..
여름이 가는 듯, 제법 트랙에 부는 바람이 선선했다. 하지만 여전히 날씨는 더웠고 트랙 20바퀴 정도를 돌고 나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이번주 수요 달리기는 4바퀴를 웜업으로 뛰고 5바퀴를 인터벌로 웜업을 한 뒤(?) 12바퀴를 5분 정도 페이스에 뛰는 거였는데, 나는 자체 조정하여 5분 30초 페이스로 뛰었다. 처음으로 G언니가 게스트로 와서 같이 달렸는데, 처음엔 사람이 많아 부담스럽다고 하더니 4분 40초 정도로 속도를 올려 다른 분들이 많이 고생했다고 한다. 거리가 너무 멀어 자주 오지는 못하겠지만, 요새 런테기라고 하는데 같이 달릴 때 기분이 좋아보여 조금 안심이 되었다. 종종 수요일에 같이 뛸 수 있으면 좋겠다. 회사에서 9주년 행사를 했다. 회사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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