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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1/20 원하는 페이스로 잘 달리기

나비사슴 2024. 11. 20. 22:34

요새 날씨가 많이 추워져 운동하러 나가려면 꽤 큰 의지가 필요하다. 게다가 요새 몸이 많이 피곤한 터라, 빠른 템포로 뛰는 게 가능할까 하는 의심도 있었다. 하지만 그냥 따지지 말고 뛰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해 간 옷을 갈아입고 연대로 갔다. 전에 추위로 고생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끼와 장갑을 챙겼다. 추울 때 뛰면 몸이 더워질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오래 손이 차가우면 힘들다. 또 배가 차가우면 배탈이 날까 두려워 그 두 개를 챙겨 왔다. 오늘은 20분간 4:45 페이스로 달리는 게 계획에 있었다. 얼마 전, 5킬로미터를 25분 이내로 뛰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매우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뛸만했다. 물론 후반에는 숨을 헉헉대고, 마지막 한 바퀴를 뛸 땐 속도를 내느라 주변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엄청난 몰입의 상태에까지 다다랐다. 그래도 5:30만 뛰어도 힘들어하던 예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언젠가는 4:45 페이스도 편안하게 뛸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 정도가 딱 내가 원하는 페이스다.

다 뛰고 나니 다른 팀과 뛰었던 M오빠가 밥을 같이 먹으러 가자고 꼬셨다. 원래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집에 올 예정이었으나, 뭔가 뿌듯해진 마음에 먹으러 가기로 했다. 같은 팀 사람들끼리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조금 신경 쓰였지만, 어쨌거나 밥을 매우 만족스럽게 먹었다. 공복혈당장애가 머릿속에 맴돌긴 했지만, 열심히 뛴 내 몸에 포상하는 겸 맛있는 저녁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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