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처럼, 이태원에서 밥을 먹은 대학동기 생일 모임. 다들 바쁘다 보니 3명의 생일을 한꺼번에 축하하는 자리로 모였다. 브런치를 맛있게 먹고, 지난번에 갔던 카페를 또 운명처럼 들렸다. 어제 너무 힘들었던 터라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날씨가 좋았고 우리가 오래 함께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화를 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이제 헤어지려고 하는데, J가 근처 리움에 들른다고 했다. 최근에 미술관에 다녀온 지도 오래되었고 해서 나도 같이 가자고 나섰다. 스웜을 찍어보니 거의 12년 전에 아니쉬 카푸어전을 본 게 마지막 방문이었다. 이번에 하는 기획전은 필립 파레노란 현대미술작가라고 했다. 어떤 기본 지식도 없이 그냥 무작정 가보겠다고 했는데, 전시관에 들어가기 전부터 좀 놀랐다. 리움의..
5월에 있을 산 대회의 코스를 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주 3일을 코스 짜기에 할애했고, 오늘은 실제 장소에 가서 설치할 장소의 위치를 표시하기로 했다. 9시에 만나 출발 장소와 도착 장소를 확정하고, 10시 반 정도에 산으로 들어갔다. 코스를 짤 때 고려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길로만 다니지 않게 하고, 루트 초이스가 가능해야 하며, 스킬을 활용하게 한다. 하지만 높낮이가 거의 없는 스프린트와 달리, 산에서는 등고선을 고려해야 한다. 지나치게 산을 오르락내리락하지 않도록, 체력을 고갈시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설치를 할 장소를 찾는 것은, 실제로 컨트롤을 찾을 때보다 4배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스프린트는 공원이기 때문에 그보다는 적은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산은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는 ..
가리는 음식이 있느냐는 말에 나는 보통 웬만한 건 다 먹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급식 메뉴에 한해서다. 닭발, 곱창, 순대 같은 동물의 부속은 웬만하면 즐기지 않는다. 매운탕에 통으로 들어가 눈이 마주치는 생선도 좋아하지 않는다. 고기 삼대장,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까지는 살코기를 맛있게 먹고 그 외의 다른 고기들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오리고기도 훈제건 뭐던 좋아하는 식감이 아니고, 양고기는 냄새를 싫어한다. 동물에 한해서는 가리는 것들이 좀 있고, 식물은 웬만하면 좋아한다. 예전에는 파, 양파, 버섯을 먹지 않았었지만 지금은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건 오이고, 오이는 웬만하면 맛있게 먹는다. 먹을 때마다 내다 오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때도 있다.오늘 모임은 집으로 ..
오늘은 정말 몇 달 만에 처음 연차를 써보는 날이다. 지도를 그리려고 월드컵경기장에 갔다. 오늘은 평일인데도 광장에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고 KT 차들이 여기저기 세워져 있었다. 무슨 행사를 하길래 이러나 싶었는데, Seventeen tour Follow라고 쓰여 있었다. 검색을 해보니 세븐틴이 토요일에 공연을 한단다. 임영웅도 한다고 하더니, 원래 이렇게 월드컵경기장이 핫한 곳인가? 그래도 내가 볼 일은 없으니 그런가 보다 하며 지도를 그리고 있는데, 노랫소리가 들렸다. 음향체크를 하는 듯싶었다.나는 꽤 덕력이 있긴 하지만, 아이돌은 왜인지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다. 한창 BTS가 잘 나갈 때도, 몇 명인지, 각자의 이름이 누구인지 몰라 공부를 한 적이 있다. 기본 상식을 배우는 느낌.. 내가 좋아하는 ..
최근 첫째가 내 침대 위에서 자는 빈도가 높아졌다. 자다가 다리를 옆으로 이동했는데 부드러운 털에 발이 턱 하고 걸리곤 했다. 그 덕에 둘째도 첫째가 시야에 보이는 어딘가에 누워있곤 한다. 일어났을 때 이렇게 두 마리의 고양이가 눈앞에 있는 걸 보면, 기쁘다. 조금이라도 발에 닿는 고양이의 털을 느끼고 싶어서 미동하지 않고 가만히 있곤 한다. 가끔은 둘째도 내가 누워있는 침대 위에 올라와 두리번거리곤 하는데, 이때는 매우 주의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재빠르게 도망가기 때문이다.둘째는 매우 수줍음이 많아 도망 다니지만 말도 많은 편이다.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데, 그게 누군가와의 소통을 위해 운다기보다는 약간 신세한탄의 느낌? 혼잣말하는 느낌? 타이밍을 잘 맞추면 내가 물어본 거에 대해 답을 해주..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