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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일기

3/6-7 좋거나 나쁘거나

나비사슴 2025. 3. 7. 21:06

힘든 주간이었다. 월요일이 삼일절 대체공휴일이라, 4일만 일하는 주였는데도 그랬다. 너무 힘들어서, 이제야 살아있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심심할 틈이 없었다. 하지만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기에 딱히 즐겁지도 않았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매일 일하면 빠르게 회사 탈출을 고민하겠지만, 일 년에 몇 번 있는 정도라면 그래도 할만한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좋음과 나쁨 사이, 그 어딘가에 존재한다. 새로운 아이폰 16E는 빠르지만 화면이 너무 크다. 가까운 모임 장소는 더 늦은 귀가를 부르고, 야경을 볼 수 있는 버스는 늦은 저녁을 부른다. 오랜만에 하는 콘솔게임은 수면부족이 되기 쉽고, 밖을 돌아다니는 게임은 손이 얼기 쉽다. 휴식은 몸을 쉬게 하지만 늘어지게 마련이고, 많은 약속은 즐거움을 주지만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티백은 편하지만 맛이 없을 가능성이 높고, 잎차는 맛이 있지만 잘 마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어떤 일이 최악이라고 생각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도 여겨진다. 그때 한 선택이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되돌아보면 한 가지에 매몰되어 있었을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항상 좋은 쪽을 선택하고 싶지만, 그건 늘 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의 내가 마음 가는 대로 한 선택을, 미래의 내가 과거를 더듬으며 좋은 부분을 찾아내려 애쓴다. 과거의 나에게 너무 매정해지지 말자, 현재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자, 그래도 미래의 나에게 너무 큰 짐을 지우지는 말자. 좋거나 나쁘거나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걸 불안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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