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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고민이 분명 내게는 꽤 무겁게 느껴지는데,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굉장히 가볍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한눈에 보아도 너무나 무거운 짐 앞에, 내 소박한 짐이 너무 가벼워 보여 연락하는 게 망설여질 때가 있다. 어차피 각자의 짐은 각자가 들고 가는 것인데, 왠지 내가 도와줄 수 없는 짐인 듯하여 차마 그 앞에 나서지 못할 때가 있다.
그렇게 망설이다가도 용기를 내어 연락을 했을 때 기쁘다고 말해주었다.
사실 나는 그 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면서도, 나 역시 짐을 들고 다녀본 적이 있다며 공원에 소풍이나 가는 꽃밭 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누가 꽃밭 좋은 거 모르나. 짐이 무겁다는데. 근데 그 짐 확 줄이고 여행 가자. 그런 이야기만 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어 하던 말을 멈출 때도 있다.
그런데도 내 이야기를 듣고, 내 앞에서 울고 고맙다 말했다.
내 작디작은 짐도 살짝 풀어놓으면, 그 무거운 짐을 지고도 내 걱정을 해준다. 오히려 큰 짐을 진 사람은 모래알 하나가 얹어져도 힘들다는 걸 알아서, 내 소박한 짐을 다른 이보다 더 자세히 봐주려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짐을 저잣거리보다 더 넓게 펼쳐 놓고 신나게 이야기하다가, 집에 돌아와 후회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나는 친구를 꼭 안아주며, 다음에도 네 짐을 봐주겠다고 다짐을 한다.
다음에 만날 땐 짐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기를. 그 짐 때문에 덜 아파하기를. 그리고 그땐 꼭 작은 짐만 지고 함께 공원에 소풍을 갈 수 있기를. 그런 바람들을 마음에 꼭꼭 담고 다음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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