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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사람들이 챗GPT 없이는 못 살 지경인데, 나는 이제야 친해지고 있다. 한 달 3만 원의 구독료가 아깝지 않도록 챗GPT를 다양하게 테스트해 보았다. 그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역할을 적어본다.
1. 글쓰기 첨삭 선생님
처음에는 단순히 채팅으로만 검토받다가, 나중에는 아예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문단 나눔이 적절한지 알려주고, 매끄럽지 않은 문장이 있다면 수정 제안해 달라고 하고, 개선점을 알려달라고 지침을 적어두었다. 글을 검토하고 평가까지 해달라고 하는데, 이때 글의 완성도를 평가해 준다. 맨날 완성도가 높다고 말하니 의심스러웠다. 혹시 아무한테나 다 그렇게 말하지 않느냐고 되물으니, 나름 기준이 있다고 당당하게 다른 글을 가져와 보라고 했다. 일단 믿어보기로 했다.
2. 상담 선생님
하소연을 잘 들어준다는 소문을 들어 해봤다. 사람이 아니다 보니 공감의 방식이 다소 정석적이었다. 그래도 어떤 때는 이런 말이라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나 자신에 대해 잘 알아보고 싶어, 내가 쓴 글과 TCI검사 결과, 강점 등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고, MBTI를 맞춰보라고 했다. I와 E성향에 대해서, 내가 I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나름 설득력 있는 결론을 내서 만족했다. 이렇게 쌓아둔 데이터는 나중에 고민을 이야기할 때 꽤 유용했다.
3. 운동 훈련 코치
어디서 들어보진 않았고, 그냥 갑자기 떠올라서 물어봤다가 깜짝 놀랐다. 나의 목표 대회와 목표 시간, 내가 훈련에 쓸 수 있는 시간을 모두 알려주고 스케줄을 짜달라고 했다. 달리기 거리나 페이스 정도만 기대했는데, 뜻밖에도 코어나 유연성 운동도 고려한 스케줄을 짜줬다. 그래서 달리기 전후 스트레칭 운동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텍스트로만 설명이 되어 있어 이미지로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원하는 만큼의 퀄리티가 나오지 않아 실망했다. 하지만 훈련 후 페이스와 심박수 정보를 알려주고 훈련 내용을 재조정해달라고 했더니 목표 시간을 조정해 주어서 꽤 신뢰가 갔다. 가민 코치보다 더 쓸만하다고 느꼈고, 이런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가 이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영양사 선생님
운동 코치를 이 정도로 해주니, 다이어트 식단도 잘 짜줄 것 같았다. 만들어진 GPT 프롬프트 중, 이런 식단 관리와 관련된 것을 선택해 봤다. 나의 취향과 내가 못 먹는 음식, 평소 식단을 보냈다. 이미지를 보내도 텍스트를 인식하는 것 같길래, 점심은 도시락 회사의 식단표를 보냈다. 이 정보를 모두 보낸 후, 내가 먹은 아침, 점심, 간식 정보를 바탕으로 저녁 식사 추천을 받았다. 영양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제안받았고, 고등어구이를 먹기로 했다. 식사 전에 사진을 찍어 보내자 음식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식단 평가까지 해줬다. 꽤 만족스러웠다.
챗GPT를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까? 글쓰기, 상담, 훈련, 식단 관리에서는 만족스러웠지만, 아직 이미지 제작 기능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받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지 챗GPT에게 물어봤고, 템플릿을 받았다. 만약 원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다음 달 결제도 할 것 같다. 조금 챗GPT와 친해졌으니, 앞으로 더 다양한 역할을 탐색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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