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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일기

1/25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나비사슴 2025. 1. 26. 10:44

안 그런 때가 드문 것 같지만, 한주 내내 거의 쉬지 못했다. 지난주 주말에 토일 모두 일정이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윗입술도 조금 부르터서 몸이 좀 축났나 생각도 했다. 감기와 독감이 유행이라는데, 거기에 걸리지 않은 것은 참 다행이다. 아빠 말대로 많이 싸돌아 다니는데, 운이 좋은 것인지 꾸준한 달리기로 몸의 면역력이 좋아져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감기는 걸리지 않았지만 지친 몸의 회복을 위해 아무 일정도 없는 오늘은 집에서 내내 쉬기로 했다.

미뤄둔 드라마를 봐야지 생각했는데, 동생이 중간에 깨워 점심을 먹은 것을 제외하면 오후 5시가 넘도록 거의 잠만 잤다. 해가 진 이후부터 정신을 차리고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앞부분은 감탄하며 보다가, 좀 답답한 부분이 있어서 중간에 그만뒀다. 하지만 K님이 작년 최고의 드라마로 꼽기도 했고 용두용미 드라마라는 평이 많아 마저 보고 싶어졌다. 몇 회까지 봤는지도 기억이 안 나 5회부터 틀었는데, 다시 보니 5회는 본 회차였다. 그래도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다시 감상.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극복하지 못하는 기질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믿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한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확신하고 있는 의심은 과연 진실과 동일한 것일까.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기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그러나 그 어려운 것을 해내야만 실체에 다가갈 수 있다는 진리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드라마는 연출이 훌륭하다는 평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에 보면서는 유난히 그림자와 뒷모습이 많은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뒷모습이라 표정을 보지 못하니 상대 배우의 반응을 보고 상상할 수밖에 없는데, 그게 이 드라마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더더욱 자신의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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