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25년 일기

1/28 지도 그리는 사람이 되자

나비사슴 2025. 1. 28. 21:25

4월 대회를 준비하며 내가 맡은 역할 중 하나는 난지천공원의 지도를 그리는 것이다. 평일에는 시간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주말에 시간을 내는데, 이번에 공짜로 생긴 휴일을 이용해 지도를 그려보기로 했다. 밖으로 나가는 김에 떡도 사러 갔는데, 아쉽게도 두텁떡이고 영양떡이고 다 동이 나서, 흑임자인절미 1kg밖에 살 수 없었다. H에게 떡 배달을 갔다가, 작업실을 빌려 지도 그리기 밑작업을 했다. 너무 오랜만에 하는 데다, 사양이 낮은 기기로 작업을 하다 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 12시 전까지 하고 싶었는데, 거의 2시 반이 다 되어 끝났다.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기다리지 않고 걷는 걸 선택하니, 난지천공원에 도착한 게 4시 반이었다. 오늘은 눈이 오기도 했고, 시간도 늦어 사람이 거의 없었다. 수치지도로 밑그림만 있는 지도에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을 구분하고, 위성지도로는 알기 어려운, 현장에 가야 알 수 있는 장소들을 면밀히 살폈다. 난지천공원은 폭이 좁지만, 길이는 2km 정도 되어 꼼꼼히 살펴보려니 시간이 꽤 걸렸다. 처음엔 옷을 따뜻하게 입어서 괜찮았는데, 가면 갈수록 손 끝이 시렸다. 핫팩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한 번 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그만둘 수 없었다. 해가 거의 다 진 6시가 되어 마지막 구역까지 다 돌았다.

지도 그리기가 익숙하지 않아 아마도 앞으로 여러 번 난지천공원을 가게 될 것이다. 오늘은 눈이 왔고, 앙상한 나무밖에 없었지만 지도를 그리는 2~3월엔 푸릇하게 잎이 돋아나고, 날도 따뜻해져 더 많은 시간을 공원에서 쓸 수 있게 되겠지. 이번에 좀 레벨업을 해서, 올해엔 지도를 여러 개 그려볼 수 있기를.

'2025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1 사육 당하는 즐거움  (0) 2025.02.01
1/30 미래의 나에게 지금의 순간을 보낸다  (0) 2025.01.30
1/29 삶의 낙  (0) 2025.01.30
1/27 대설 특보, 설날 특단  (0) 2025.01.27
1/26 절주 229  (0) 2025.01.27
1/25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0) 2025.01.26
최근에 올라온 글
글 보관함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