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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4/3 나는솔로의 마력

나비사슴 2024. 4. 4. 08:33

동생이 연프를 보기 시작했다.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권유해서 보기 시작했다는데, 솔로지옥을 처음으로 보고 재미 들렸나 보다. 다른 연프가 뭐가 있냐 물어보기에 환승연애를 권해주었는데, 솔로지옥 같은
화끈함이 없어 초반에 우는 장면이 나오자 바로 꺼버렸다. 환승연애 제작진의 새로운 연프인 연애남매도 마찬가지로 느린 흐름의 연출을 견디지 못했다. 그래서 사회실험에 가까워 연프라는 정의에서는 좀 벗어나있는, 나는솔로를 추천해 주었다. 나는 보지 않은 프로그램이지만 16기는 워낙에 파급력이 대단했어서, 그것부터 권해주었는데 처음부터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일단 솔로지옥과 비교해서 봤을 때 나오는 인물들이 매우 현실적이고, 대본 느낌이 없어서 좋다고 한다. 게다가 돌싱 특집이었다 보니, 남녀 간에 내외하는 것도 없고 자기표현에 솔직하다 보니 시원시원한 전개여서 마음에 들었나 보다. 게다가 영숙의 파란만장 급화에 당황하고 광수의 테이프까까로 이어지는 어그로에 휘말리며, 급기야 자신이 어그로에 잘 끌리는 사람임을 인정했다. 물론, 마지막 부분에서는 지루하다며 대부분을 스킵해 봤단다.

내 주변에도 나는솔로를 보는 사람이 많다. 아빠도 열심히 챙겨보며 딸이 결혼에 대해 생각이 없는 것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친구들도 다른 연프는 안 봐도 나는솔로만은 챙겨본다고 한다. 도대체 나는 솔로의 마력이 뭘까? 연예인 같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 날 것 같은 감정의 분출을 감상하는 것? 어그로를 끄는 사람들을 욕하며 얻는 카타르시스? 나는 절대 이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하는 타산지석?

동생은 나는솔로 16기 이후에, 또 다른 돌싱특집 10기를 시작했다. 16기도 시작할 때는 다들 푸릇푸릇해 보였는데, 이후에 파국으로 이르렀던 것을 생각하며 처음부터 아주 흥미롭게 감상하는 모습이었다. 아마 한동안 집에서 나는솔로 인트로송을 듣게 될 것 같다. 벌써 귀속에 음악이 맴도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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