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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3/31 또다시 즐거운 릴레이 달리기

나비사슴 2024. 4. 1. 08:51

이번 달부터 뛰기 시작했지만, 아직 좀 두려운 시기. 오늘 예정되어있던 릴레이 마라톤은 응원만 가려고 했다. 대회 장소와 집이 가까워 뛰지는 못해도 구경이라도 하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려했다. 하지만 연습을 하다 발목 부상을 당한 사람이 있어 대타로 뛰게 되었다. 5키로 가까이는 뛰었지만, 6키로까지 뛰는 건 너무 오랜만이고 연습도 거의 하지 않아 아프지 않게 뛸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다.

릴레이 달리기는 7명이 뛰고 내 순서는 6번째였다. 응원단이 되려했던 처음의 목적처럼, 처음에는 열심히 화이팅을 외쳤다. 우리 클럽에서 두 팀, 의도하지 않았지만 용병들만 모인 한 팀, 해서 모두 세 팀. 그리고 우리 팀의 M님의 중학생 아들 친구들이 참가한 팀까지 네 팀의 주자가 보일 때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었다. 이번에도 코스프레 시상식이 있어, 아주 열심히 꾸미고 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힘겨워 보이는 사람들도 있어 열심히 응원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내 차례. 뛰기 전에 500미터 정도 살살 뛰어봤는데 갑자기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있었다. 큰일났다 싶어서 열심히 손으로 무릎 근처 근육을 마사지하고, 허벅지와 종아리를 스트레칭했다. 효과가 있었는지  그 뒤로는 괜찮아졌다. 뛸 때 고관절도 잘 쓰며 뛰려고 노력하니 골반의 통증도 거의 없었다. 우리는 이번에 전문(?) 페이스 메이커들을 두었다. 느린 사람이 많아, 잘 뛰는 친구들이 옆에서 말동무겸 열심히 뛰어준 것이다.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작년에 달릴 때보다도 더 빨리 뛰었다. 작년에 한 팀은 4시간 넘게 달려 꼴찌를 했는데, 이번엔 두 팀 다 4시간 안에 들어왔다.

끝나고 나서는 각자가 싸온 음식들을 먹었다. 나는 유부초밥과 사과즙을 가져갔고, 다른 사람들은 김밥, 닭강정, 토마토, 오이, 딸기, 감, 오렌지 등등 다양한 야채와 과일을 꺼냈다. 처음엔 인원수에 비해 너무 적은가 싶었는데, 다 먹고 나니 적절한 양이었고 배도 불렀다. 늘 끝나고나서 대규모 인원을 이끌고 밥 먹으러 갈 곳을 찾는 게 일이었는데, 만족스러운 식사를 해서 좋았다. 유부초밥이 싸기 좋아서 싸오긴 했는데, 다른 레퍼토리의 음식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미리 단체복을 준비하지 못한 아쉬움, 팀을 짜는 과정에서 있었던 감정소모, 미리 함께 모여 단체사진을 찍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다. 하지만 대회에서 뛰기 위해 시간을 내서 연습했던 것, 기꺼이 함께 돕고 순수하게 응원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 전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다는 뿌듯함이 모두 합쳐져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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