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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3/25 혼자만의 점심시간이지만

나비사슴 2024. 3. 26. 08:37

회사 근처에는 먹을 곳이 한정적이다. 그래도 일년은 어떻게든 잘 돌려막으며 먹었는데, 점심시간에 바깥에 나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음식을 시켜먹게 됐다. 예전엔 냉동 도시락을 시켰던 때도 있지만, 이번엔 매일 아침 회사 앞으로 무료배달되는 위잇을 먹는다. 최소 이틀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먹을 메뉴를 선택해 주문하고, 당일 아침에 문 앞에 놓여진 박스를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 양도 매우 적당하고, 영양적으로도 꽤 잘 구성되어 있어 점심을 먹을 때마다 만족하고 있다.

회사의 업무 형태상 혼자 점심을 먹은지는 거의 9개월이 다 되어간다. 나뿐 아니라 멤버들 모두 함께 밥을 먹어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사실 밥이라는게 그냥 한끼 먹는 게 아니라, 같이 업무 외에도 시간을 보내는 의미도 있는 데 그게 모두 사라졌다. 회식도 그렇다. 다들 많이 바쁘다보니 회식 날짜를 마지막 주에 정하게 된다. 근데 시간이 없어 다들 함께 보질 못한다. 우리는 술을 강요하지도 않고, 정말 맛있는 한끼를 먹어보자는 의미의 회식이라 웬만하면 참여하고 싶은데 다 같이 얼굴 보기가 참 어려운 것이다.

다행히 우리 팀은 밥은 따로 먹어도, 위잇을 같이 시켜 먹거나, 업무 시간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어 돈독하게 지내긴 한다. 그래도 예전과 같이 바깥을 함께 산책하던 시절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좋았던 시절은 늘 지나고 나서 더 간절해지는 것 같다.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큰 웃음을 주는 이 업무환경을 더 잘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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