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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3/24 성공적인 목포 당일치기

나비사슴 2024. 3. 25. 08:50

오늘은 평소보다 1시간 일찍, 5시에 일어났다. 용산에서 6시 반에 출발하는 목포행 기차를 타기 위해서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6시 즈음 출발하는 중앙선 전철이 있어, 모든 걸 준비해 5시 40분까지는 모든 것을 준비하고 나가야 했다. 원래 대회에 갈 땐 맨몸으로 나가기 일쑤였지만, 오늘은 유부초밥을 싸서 가려고 미리 장을 봐두었다. 밥에 유부초밥 소스와 후레이크를 뿌리고, 장아찌도 다져 넣었다. 시간이 촉박하긴 했지만 무사히 2인분을 싸고 나무젓가락과 사과즙도 야무지게 챙겼다.

중앙선이 자주 늦는 편이라 들어 조금 긴장했지만, 이른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시간에 딱 맞춰왔다. 용산역엔 출발 5분 전에 도착했고, 물을 사서 플랫폼으로 나가니 곧 기차가 도착했다. 6시 반에 출발해 목포 9시에 도착하는 기차로, 도착해서 30분 정도 버스를 타면 목적지까지 10시 전에는 도착할 수 있었다. 기차에서는 마치 평소 출근길처럼 일기를 쓰고 듀오링고를 했다. 듀오링고의 다이아몬드 리그는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도 이 리그를 계속 유지하는 사람들이 동력을 가질 수 있도록 상위 10위들은 토너먼트에 출전할 수 있다. 이번 주엔 10위 내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꽤 많이 해두었다. 영어, 스웨덴어, 중국어 세 개를 번갈아 하니 지루함이 좀 덜어졌다.

조금 자고 일어나 유부초밥을 몇 개 먹어 배를 채웠다. 30분 정도면 목포에 도착하기에 버스를 미리 찾아봤다. 200번 버스가 역 바로 앞에서 출발해 환승하지 않고 바로 목적지까지 갔다. 중요한 건 우리가 도착했을 때 버스를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지다. 처음 검색해 봤을 땐 버스 6대가 운행 중이었고, 목포역에서 도착예정시간은 미정이었다. 기차 도착 10분 전에 다시 조회하니 운행 중인 버스가 5대로 줄었고, 왠지 조만간 새 버스가 출발할 것 같았다. 예상한 대로, 기차에서 내려서 조회를 하니, 버스 예정시간이 2분 뒤였다. 대회에 같이 참가하는 친구를 만난 기쁨을 나눌 새도 없이 같이 뛰었다. 뛴 보람이 있게도, 버스정거장에 도착하니 곧 버스가 왔다.

10시 전에 도착해 스트레칭을 하거나 살살 뛰면서 몸을 풀었다. 이번 대회에 우리 클럽에서는 10명이 참여했다. 다 같이 모여 인증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대회 출발 전에 모여 조급하지 않게 사진을 찍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비가 조금씩 왔지만, 대회를 뛸 때는 거의 오지 않았다. 오늘은 안 되는 일이 거의 없는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9월부터 고관절이 아픈 이후, 거의 6개월 동안 달리기도 못하고 대회도 참여하지 못했었다. 오늘은 4.5킬로 정도를 6:45 정도의 페이스로 달렸고, 순위권에 들지는 못했으나 3위와 1분 정도의 차이로 4위를 했다. 오랜만에 뛴 것치고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대회를 끝내고는 주최 측에서 준비한 김&김치&삶은 계란 주먹밥과 어묵, 내가 싸 온 유부초밥, 다른 멤버들이 싸 온 딸기와 방울토마토도 꺼내 먹었다. 따로 점심을 먹을 필요가 없어서 편했다.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 시간이 7시 이후로 너무 늦고, 취소표 찾기도 힘들 걸로 예상되어 버스를 예매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 목포에 왔는데 유달콩물을 지나칠 수 없었다. 배달로도 시켜 먹을 수 있지만 왠지 직접 사는 재미가 있었다. 2시 반이 마지막 주문이라고 해서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목포 중심가로 향했다. 콩물이 1.5 리터병밖에 남지 않아 저마다 커다란 콩물을 들고, 버스 시간 전까지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버스는 4시 출발이었고, 3시간 50분이 걸린다 했다. 조금 밀렸지만 8시 반쯤 고속터미널에 도착했고 집에 도착하니 9시 반이었다. 집에서 5시 반쯤 나왔으니 16시간 동안 목포에 다녀온 셈. 역시 행복은 체력에서 온다는 것을 느끼며, 오랜만에 11시 전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성공시켰다. 주말 동안 푹 쉬진 못했지만, 이른 취침시간이 다음 주를 시작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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