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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1 오늘은 힘듦

나비사슴 2024. 2. 2. 08:30

우리 회사에서는 출퇴근 확인 프로그램으로 원티드 스페이스를 사용한다. 이전에 사용하던 프로그램과 달리, 출퇴근 시 오늘의 기분을 선택할 수 있다. 그저그럼, 보통이라는 선택지가 없기에 별일이 없다면 평온을 선택한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 퇴근하며 당연하다는 듯 힘듦을 선택했다. 거짓말이라도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없었다. 오늘의 기분은 힘듦이었다.

30분간 오류가 터져 쏟아지는 문의를 쳐냈다. 새로운 변경점으로 이용자들이 혼란을 겪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이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과, 제대로 작동해야 하는데 지금은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확인해 보고했다. 지속적으로 이슈를 보고하는 기관의 교육을 모니터링했고,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테스트를 했다. 정말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고, 놀랍게도 모두 해냈다.

우리는 왠지 몰라도 요즘 계속 지쳐있고 피곤한 상태였다. 그런데 오늘은 피곤도, 골반의 틀어짐으로 인한 통증도 느낄 시간이 없었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이슈를 처리하며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느 정도 폭풍이 지나가고 나서, 우리는 서로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는 데 동의했다. 한 사람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끼리 해냈다는 마음으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러면 동지가 될 수밖에 없다. 정말 진정한 동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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