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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3 정리하며 이해하기

나비사슴 2024. 2. 4. 17:36

책 읽을 때 졸음을 물리치는 법을 알았다. 이해가 어려운 책을 읽어 졸음이 올 땐 내용을 정리하며 읽으면 된다. 원래는 졸음보다는,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아 정리를 해본 건데 졸음에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아무래도 손을 쓰고, 요약하다보니 머리를 쓰게 된 것 같다. 게다가 어제 걸으면서 읽었던 내용은 기억 속에 어렴풋하게만 남아있었는데, 정리를 하며 읽으니 그래도 이 책에서 하고 싶은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에 읽을 부분은 중세철학이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철학적으로 사상을 꽃피운 이들의 시대가 끝나고, 5세기 부터 9세기까지는 통일되었던 경제 정치 체제가 외부 침입으로 모두 갈라졌다. 이전에 꽃피웠던 철학적 사상도 모두 잊혀져갔다. 이후 신의 이름 아래 단체로 지식을 공유하는 스콜라주의가 등장했다. 처음에는 플라톤과 아우구스티누스의 전통을 기반으로 신을 증명하고, 교리를 설명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이후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이 번역되며, 우월한 논리에 압도된 덕후들은 그의 철학을 도구삼아 신학에서 완벽한 논리를 구축한다.

성 토마스는 신학과 철학의 관계를 함께 갈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후 스코투스와 오캄에 의해 신학의 앎과 철학의 앎이 분리가 되었다. 책에서는 이를 신에서부터 소외되어 홀로 남겨졌다고 표현한다. 처음엔 신학이 비합리적이 된 것은 이런 흐름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이렇게 완전히 분리되지 않았다면 과학은 더더욱 꽃피기 어려웠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천동설과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으며 우리의 세계를 신과 연결 지어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파트에서 느낀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 그리고 그 내용은 내가 지난번에 책을 읽을 때 이해하기를 소홀히 해서 지금은 매우 희미하게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되면 이번 파트처럼 정리해보고 싶은데, 과연 그런 시간이 주어질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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