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기

1/27 새 캣타워 등장

나비사슴 2024. 1. 28. 14:03

우리집 고양이들은 참 착하다. 뭘 사오면 그래도 꽤 높은 비율로 잘 활용한다. 특히 캣타워와 캣휠이 그랬다. 캣타워는 당근에서 나눔을 받았고, 캣휠은 밤 11시에 겨우 해체해서 차에 싣고 가져왔다. 캣휠은 첫째만 타긴 하지만, 새벽에도 타고 낮에도 타고 안사줬던 때가 미안해질 정도로 신나게 탄다. 또 캣타워는 크기가 작고 좋은 제품은 아니어서 흔들거리긴 하지만, 두 녀석 모두 캣타워에 올라가기를 좋아한다. 우리는 그런 모습을 고양이 나무라고 부르며 좋아한다.

두 녀석이 캣타워를 좋아하는데, 캣타워가 너무 허접해서 좋은 캣타워를 사주고 싶은 마음을 가진게 몇 개월 전. 당근에 캣타워를 키워드 알림을 걸어놓고 계속 살펴봤다. 사실 좋은 거 새걸로 사도 되지만, 3~5만원대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걸 알고 있어서 선뜻 10만원이 넘는 새 제품에 손이 가지 않았다. 당근에서 괜찮은 걸 보고 몇 번 채팅을 주고 받았던 적도 있었는데, 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 어제 3만원에 올라온 캣타워를 발견했고, 오늘 받으러 가기로 했다.

오후보단 오전이 좋다고 해서, 10시쯤 가기로 했다. 아침에 가볍게 뒷산에 다녀와서 동생과 함께 캣타워를 받으러 갔다. 해체해야 할 줄 알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뒷좌석을 모두 접으니 딱 맞게 들어갔다. 다시 한번 차를 산 것에 만족했다. 원래 캣타워를 베란다에 둘까 했는데, 지금 날씨가 추워 적절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내 방에 있는 책장을 조금 치우고 그 자리에 캣타워를 두기로 했다. 고양이들과 조금 친해지겠다는 의도도 조금 있었다.

고양이들은 낯선 물건을 두려워했지만, 그래도 호기심을 갖고 탐색했다. 계단을 하나씩 오르기도 하고, 스크래칭도 하고, 박스 안에 들어가 있기도 했다. 내가 옆에 있기만 해도 두려워하는 둘째는 내가 없을 때를 틈타 조금씩 새 캣타워를 이용했다. 개는 수평이동을 하고, 고양이는 수직이동을 해서 캣타워가 필수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집 둘째는 좀처럼 위로 오르는 행위를 잘 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리가 짧아서 그런 것 같다는 추측을 하고는 있는데, 새로운 캣타워에서 더 높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 좋겠다.

집에 점점 사람 물건만큼이나 고양이 물건들이 많아지고 있다. 첫째가 물어뜯길 좋아하고, 두 녀석 모두 스크래칭을 힘차게 해서 끈이 다 끊어져 어디 나눔도 못하는데,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물건들을 잘 사용해주면 좋겠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9 피아노의 숲  (0) 2024.01.30
1/28 세계관 장인  (0) 2024.01.28
1/26 자기객관화와 자기돌봄  (0) 2024.01.28
1/25 주말 계획  (0) 2024.01.26
1/24 새로운 주문이 입력되었습니다  (0) 2024.01.25
최근에 올라온 글
글 보관함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