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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26 자기객관화와 자기돌봄

나비사슴 2024. 1. 28. 13:41

사람이 높은 기준을 가지고 사는 건 중요하긴 하다.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위해 성장하기 위해서 지금에 만족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다. 하지만 그런 기준이 자기 자신의 정신을 갉아먹을 수 있다. 내가 어느 정도의 수준, 혹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하지 못하는 상태라서다. 자신을 모른채 무작정 높은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좌절했던 때가 있다. 스스로 그 수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던게 컸다.

나보다 십년 넘게 어린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그때의 내가 생각났다. 이 친구들은 그때의 나보다 훨씬 똑똑하다.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도 명확하다. 하지만 스스로를 잘 알지 못하고, 또 그로 인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자신을 돌볼줄도 모른다. 이런 자기객관화와 자기돌봄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그때의 내가 그랬듯, 그들도 스스로를 돌봐야 한다는 말이 크게 와닿지 않는 듯하다.

지금 나는 자기객관화가 되는가? 라는 질문에 100%라고 답할 수는 없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 내가 늘 에너지가 뿜뿜하는 상태는 아니며, 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로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는 조금 안다. 그래서 내가 그걸 못하게 되더라도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잘 쉬고 돌보며 할 수 있는 몸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 또 조급해하지 않고, 길게 본다. 후회하기보다, 다음을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예전에 비해 스스로와 친해진 느낌. 앞으로도 나와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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