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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7일에 진행할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모였다. 목표는 설정된 코스를 어느 정도의 실거리로 달리고, 루트 플랜을 어떻게 짜서 달렸으며, 지도에서 어느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거다. 이걸 시주라고 하는데, 미리 코스를 달려보고 선수들이 고생하지 않게 피드백하는 아주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엘리트 코스는 잘 달리는 사람이 우승 예상 시간을 체크하는 일도 한다. 초보나 중급 코스는, 그 난이도에서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초보가 확인하는 게 가장 좋다.
원래는 엘리트 선수 셋만 지원했는데 다행히 초보와 중급 코스를 달려볼 두 분이 와주셨다. 올해 클럽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가족 중 부부인데, 아이들은 조금 흥미를 잃은 것 같지만 그래도 부모님들은 해보려는 노력을 하시는 듯했다. 해외의 사례도 이야기해 주시며 지속적으로 이 활동을 해나가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같이 고민했다.
너무 더운 날씨여서 달리는 게 힘들었지만, 역시 아무 목적 없이 달리는 것보다는 즐거웠다. 시주를 끝내고서는 다 같이 집결지에 모여 어떤 부분이 보완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에 빌린 장소는 바로 이 집결지가 가장 마음에 든다. 늘 날이 좋아도 해를 피하기 위해서, 날이 안 좋으면 비를 피하기 위해 그늘을 찾거나 천막을 대여해야 한다. 하지만 이 집결지는 사방이 뚫려 있는 건물이어서 이런 행사를 진행하기에 아주 적절하다. 특히 이번엔 우리가 릴레이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 구조가 더더욱 적절했다.
일단 시주를 끝내고서는 지도 수정을 하기 위해 C언니가 남았고, 외롭지 않게 나도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직접 지도 수정을 하진 않았지만, 어떤 지형으로 표현할지 같이 고민하며 식생 공부도 했다. 쉬운 일도 아니고, 또 지금 당장 돈이 되는 일도 아닌데 이렇게 내 시간을 투자해 열심히 하는 걸 보면 어지간히 좋아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걸 일로 하면 안 된다고들 하지만, 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면 더 힘을 쏟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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