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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4/18 좋아하는 것(new!)

나비사슴 2024. 4. 19. 08:06

초등학교, 아니 내게는 국민학교 시절에 고민이 한 가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는 것. 아마도 그 당시에 백문백답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은데, 거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과 같은 질문에 마땅히 적을 게 없다 생각했다. 좋아하는 것은 분명히 있었을텐데 어떤 것에 대한 선호도를 표현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걸 표현하는 사람이 멋지다 생각했다.

그리고 몇 십년이 흐른 뒤, 지금의 나. 여둘톡의 모토인 ‘좋아한다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를 너무나 잘 실천하고 있다. 동생 말에 의하면 받아들이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추천이라고 하지만, 좋은 작품이 있으면 숨쉬듯 추천에 들어간다. 내가 재미있어하는 서비스를 같이 하자고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그 사람이 함께 하면 매우 기쁘다. 내가 좋아하는 오리엔티어링은 또 나를 통해서 새로 알게 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적극적으로 알린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라면 나는 매우 투명해진다.

최근엔 내가 달리기를 꽤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6개월 넘게 고관절 통증으로 아프다가, 3월부터 조금씩 뛰게 되었다. 아직 5킬로를 넘어서 달리는 것은 조금 겁이 나서 자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매우 양호한 상태다. 아픈 동안은 정말 철저히 달리기를 봉인했다. 그래도 피티를 하며 근육 운동을 해왔는데, 이번에 달리면서 그 운동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꽤 빠르게 달리는 데도 숨이 덜 찬 느낌! 아직 달리는 자세가 어색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고관절을 잘 움직이며 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게 달리는 속도에 영향을 미쳐 수월하게 달릴 수 있게 된듯 하다. 전에는 몰랐던 달리기의 매커니즘을 알게 되니 너무 흥미롭게 느껴진다.

책, 영화 같은 것들과 다르게, 달리기는 내 몸을 쓰는 것이다보니, 자칫 잘못하면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달린 후 몸을 풀지 않고 잠드는 것을 반성하며.. 좋아하는 것들을 오래오래 즐길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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