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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하교를 하던 시절부터 출퇴근을 하는 지금까지 수많은 아침을 보내며 마음이 바쁘지 않았던 때가 있을까? 전날 잠들기 전 아침에 입을 옷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던데, 나는 화장도 안 하면서 매일 아침이 그렇게 바쁠 수가 없다. 그래도 점점 잠이 줄어들며 6시 즈음에 일어나는 것이 괜찮아졌다. 일어나 몸무게를 재고, 팔 굽혀 펴기를 하고, 이틀에 한 번 유산균을 먹는 나름의 아침 루틴도 완성해가고 있었다.
근데 최근 식단을 시작하며 조금 루틴이 어그러졌다. 아침을 먹는 시간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미리 다 준비되어 있는 것을 씻고, 담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뿐이라 준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15분 정도일 텐데 먹는 것까지는 시간이 빠듯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요즘엔 도시락을 싼다. 회사에서 9~10시 사이에 야금야금 먹는 것이다. 처음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고, 배가 불러 점심을 못 먹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점차 먹는 시간도 빨라졌고, 배가 금방 꺼져 점심때 즈음이면 배가 고팠다. 아침을 먹어 좋은 점은 아침에 배고프다는 말을 안 하게 되었다는 점?
도시락 통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배추김치 한 포기가 들어갈만한 큰 스테인리스 반찬통을 도시락통으로 이용하고 있다. 따뜻하게 데운 밥을 담는 그릇이어서 플라스틱보다는 심적으로 안정이 되었다. 작은 현미 햇반과 씻은 야채를 넣는다. 반찬처럼 먹을 수 있게 해초 샐러드와 오이와 양파를 간장과 식초에 무친 것도 넉넉하게 담는다. 닭가슴살은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돌리고 한입에 쏙 들어갈 수 있게 잘라 넣는다. 그 위에 후추를 한껏 뿌려준다. 도시락통을 닫고 미리 반숙으로 삶아놓은 계란 하나와 함께 싸서 가방에 넣는다.
지난주엔 토마토도 넣어봤는데 도시락 통에 담기에는 너무 많아, 토마토는 저녁에 먹기로 했다. 가끔은 파프리카를 넣기도 한다. 매번 똑같이 먹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이 좀 필요하다. 소스는 가능하면 뿌리지 않는다. 나는 사실 소스를 정말 좋아해 듬뿍 뿌리는 편이었는데, 칼로리가 너무 많은 걸 보고 식단을 하는 동안엔 참아보기로 했다. 후추 외에는 소금이나 올리브오일을 넣기도 하는데, 깜박해서 넣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식단을 하며 몸이 가벼워지거나, 몸무게가 준다거나 하는 것은 아직 체감하지 못했다. 내가 운동을 열심히 안 하기 때문일까? 그래도 전보다는 단백질을 섭취하는 편이니, 무게의 변화는 없더라도 구성에 작은 변화라도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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