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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경기장 근처에 산지도 어언 20년이 다 되어간다. 사실 처음엔 축구를 한 번쯤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스포츠를 관람하는 것은 꽤 좋아하는 편이어서 볼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 하지만 주변에 축구를 좋아하는 지인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내 자체가 집 근처 카페도 나가기 귀찮아하는 사람이라 전혀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축구 경기를 할 때의 월드컵경기장을 전혀 알지 못했다.
오늘은 지도를 그리기 위해 월드컵경기장에 갔다. 따릉이를 타고 가서 지하철 상황을 보지 못한 채, 편의점에 갔더니 편의점 앞에 닭강정을 팔고 있었다. 시원한 물도 편의점 내부가 아닌 밖에서 살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얼마 전에 들렀을 때는 무인 편의점으로 운영하고 있었고 아주 한가로웠는데, 오늘은 최소 6명 정도의 알바를 쓰는 것 같았다. 늘 영화를 보고 나와 한가로운 광장만 보다가, 푸드트럭으로 가득 찬 걸 보니 왜 그렇게 넓은 광장이 있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곧 임영웅 콘서트도 상암에서 한다더니, 광장 한켠에서는 HERO GENERATION이 쓰인 파란색 셔츠를 입은 분들이 춤을 추고 계셨다. 아마도 콘서트 연습이 아닐까 싶었다.
지도를 같이 그리기로 한 K님은 차를 가져왔는데, 월드컵경기장의 주차장은 물론이고,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등등 주변의 주차장에 차 댈 곳이 한 군데도 없다고 했다. 그래서 DMC까지 가서 차를 대고 왔다. 사람이 너무 많아 걱정을 했는데 점심 먹기는 의외로 쉬웠다. 영화관 위 푸드코트인데, 경기날이어서 메뉴는 4가지만 운영한다고 했다. 다들 먹고 경기를 보러 간 것인지, 자리가 정말 많았다. 푸트코트가 정리를 위해 우리를 쫓아낼 때까지 앉아있었다.
월드컵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도를 그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중간중간 엄청난 함성이 있어, 경기가 잘 되나 보다 생각했다. 경기도 끝나고 우리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 집에 돌아가려고 따릉이 대여소를 검색해 보니 남아있는 자전거가 거의 없었다. 보통 경기 때는 차도, 지하철도 사람이 엄청 많은데, 따릉이를 선택한 사람들도 많았나 보다. 평화의 공원 쪽에는 자전거가 많아 그쪽에서 대여를 해서 집으로 갔다.
어릴 때도 그랬지만, 점점 더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게 꺼려진다. 오늘 축구 인파를 보고는, 앞으로 축구를 볼 일은 웬만하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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