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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달리기를 시작했고, 대회도 점점 열리고 있다. 오늘은 수원에서 경기가 있었다. 지난달 목포에서도 달렸을 땐 몸이 조금 걱정되는 게 있었는데, 오늘은 좀 자신감이 있었다. 수요일에 달리며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번주에 좋은 페이스로 달린 경험도 있고, K가 연습 겸 동영상을 찍어주겠다고 해서 신이 났다. 그런데 차를 타고 10분이 지나지 않아 워치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집에 두 번이나 올라와서 물건을 가져갔었는데, 손목이 허전한 것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워치가 없으니 불편한 점. 워치의 기본 기능인 시계를 보기 힘들었다. 사실 핸드폰으로 시계를 볼 수도 있지만, 이미 손목에 익숙해진 상태라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또 핸드폰을 어디에 놔두든 시계만 있다면 금방 찾을 수 있는데, 시계가 없다 보니 여기저기 핸드폰을 찾으러 다니느라 난리였다. 워치가 없으니 내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달렸는지도 알기 어려운 것은 물론, 손목닥터 기록도 없어서 오늘의 소소한 소득도 얻을 수 없었다. 이렇게 내가 워치 의존적인 사람이 되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저녁에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에서 집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버스를 타고 가기가 너무 아까웠다. 비록 손목닥터가 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지만, 유산소 운동을 한다 치고 열심히 걸어 집으로 왔다. 스트라바로 핸드폰에서 기록하니 약 20분, 1.75km를 걸었다. 이제 이런 기록이 없으면 뭔가를 했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의존에 가까워지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그래도 이런 기록을 하면 운동을 할 동력이 생기니 앞으로 워치를 잘 챙겨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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