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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4/9 임신부는 아닙니다

나비사슴 2024. 4. 11. 08:35

다이어트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평생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어렵다. 나는 일명 나잇살이라고 부르는, 뱃살과 함께 오는 무게의 증량을 겪고 있다. 키와 몸무게로 계산하는 BMI 수치상, 조금만 더 찌면 비만이 될 수준에 이르렀다. 인바디를 해봤을 때 체지방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 입었던 옷을 못 입는 경험도 하고, 예쁜 옷이 아닌 편해지기 위한 옷을 사기도 한다.

솔직히 풍채가 좋아진 것은 그럭저럭 견딜 만 한데, 뱃살은 봐주기가 매우 힘들다. 내 눈에는 뭘 입어도 배밖에 보이지 않아 그걸 커버하기 위한 옷만 찾게 된다. 나를 아는 내 친구들은 이 정도는 별거 아니다,라고 말해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2017년에 상하이에 가서 마사지를 받을 때, 중국 사람에게 임신을 했느냐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또 최근에도 임신부배려석 앞에 서 있었는데, 그 자리에 앉아있던 어떤 여성분이 “어 혹시 임신하셨어요?”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고개를 있는 힘껏 절레절레 흔들며 헛웃음을 지었다. 편한 옷을 주로 입다 보니 임신부룩처럼 보였나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진짜 배가 나오긴 나온 것이다.

고등학교 때인가,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는 동안 내내 배에 힘을 주고 있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다. 데이트를 한 시간만 하는 것도 아닌데 내내 배에 힘을 주고 있었다고? 믿기지 않아 여러 번 되물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리 배가 나왔더라도, 그건 좀 심하지 않나 생각했다. 지금 내가 데이트를 한다고 해도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거울 앞에 서서 튀어나온 배를 보았을 때, 배에 힘을 줄 때면 그 친구의 생각이 종종 난다. 보이는 것에 민감한 나이였던 그 친구가 나처럼 배가 나왔다면 그럴 수 있겠다 싶은 것이다.

이제 월, 화, 금 아침저녁으로 닭가슴살+샐러드+계란+밥을 먹는 것도 한 달이 넘어간다. 살을 빼고 싶단 의지도 강하고, 메뉴 자체도 내가 선호하는 것들이라 꽤 잘 지키면서 먹고 있다. 피티 쌤도 내 식단은 괜찮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살은 빠지지 않았다. 작년 11월부터 몸무게를 매일 아침 몸무게를 기록하는데,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 이 실망스러움을 피티쌤에게 전했더니, 숨이 차는 운동을 주 3회 이상 해야 한다고 했다. 요새는 손목닥터 제안대로 8 천보를 걷는 것 정도만 운동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숨이 차도록 운동을 할 수 있을지 시간을 쪼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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