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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9/10 통합대회 운영 후기

나비사슴 2023. 9. 10. 23:23

7월 23일, 비오는 날 진행한 통합대회 뒤풀이에서 9월에 대회 운영을 하기로 했는데, 그중 나는 코스 설정을 하기로 했다. 나 혼자 하는 것은 아니었고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멤버들도 같이 해보기로 했다. 8월과 9월에 거쳐 4일의 준비 시간을 비워두고 진행했는데, 코스 설정을 하려다보니 이틀 정도를 추가적으로 시간을 내서 모임을 했다. 물론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코스 설정에 대한 공부를 하거나, 코스를 설정해보거나, 코스 외에 대회 준비에 시간을 쏟긴 했는데 다 합쳐보면 약 10일간 이 대회를 위해 내 시간을 쏟은 것 같다.

주말마다 뭐하냐는 회사 동료의 질문에 정발산을 간다는 답변을 한 것이 4번... 올 한해 흘릴 땀을 정발산에서 다 쏟은 것 같다. 여름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갈 때마다 엄청난 습기에 흠뻑 젖어 늘 갈아입을 옷을 챙겼다. 정발산 구석구석을 거짓말 조금 보태 안가본데 없이 다 뒤지고 다녔고, 며칠 사이에 수풀의 울창함이 변해가는 모습도 보면서 정발산과 과하게 친해졌다. 솔직히 산에 두 번 들어가는 날엔 왜 우리가 산 대회를 하자고 했을까도 생각했었는데, 오늘 대회를 운영하고보니 그래도 산 대회를 하길 잘했다 생각했다.

이번 대회는 뭐랄까, 이전의 운영 노하우를 꽤 많이 발휘했다고 해야 할까. 미리 스텝도 모집하고, 미리 시주도 하고, 리본 작업도 하고, 코스도 미리 설정해서 지도도 미리 나오고, 준비 작업도 전에 없이 꼼꼼하게 해서 설치를 빨리하고, 꼭 마쳐야 하는 종료 타임이 있어서 시상도 빨리 하고, 철수도 빠르게 해치웠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으쌰으쌰한 기분이랄까. 아침 식사부터 간단한 점심까지 스무스하게 흘러간 느낌.

홍보를 잘 하지 못하는 탓에 50팀을 채우지 못할까 솔직히 걱정도 많았는데,(그 이하면 적자여서..) 고마운 분들 덕에 가족팀과 초보팀들이 많이 와주셔서 초보자교육도 흥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대기 장소도 마땅치 않아 걱정했었는데 풀베기가 된 덕분에 넓은 공터를 사용할 수 있었고, 참여하는 인원들이 대회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었다.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어느때 보다도 만족감이 높고 즐거운 운영. 만족도 조사에 1년 전에 정발산에서 열었던 이벤트로 오리엔티어링을 시작한 커플의 응원 메시지를 보니 왠지 뿌듯하고 감동스러웠다. 언젠가는 더 흥미롭고 즐거운 대회를 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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