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 내게 세상을 무엇으로부터 배웠느냐고 묻는다면, 여러 가지 중에 고민을 많이 하긴 하겠지만 ‘만화’라고 답할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운 시기에 마이페이스형인 캐릭터(천연소재로 가자)를 보며 내 정체성을 찾았다. 전혀 관심 없던 스포츠인 야구(H2), 농구(슬램덩크) 그리고 밴드음악(나나)도 만화로 배웠다. 아동학대의 무서움(몬스터, 바나나피쉬)이나 종교의 힘(용오)과 같은 세상의 어두움도 만화로 접했다. 작년에 클래식 수업 시리즈를 모두 읽었는데, 클래식에 대한 호감도 바로 만화로 얻었다. 처음엔 노다메 칸타빌레였지만, 피아노의 숲으로 쇼팽 콩쿠르에 대해 알게 되며 더 큰 관심으로 이어졌다. 물론 여전히 다른 좋아하는 것들에 비해 아직 클래식 음악은 내게 비중이 매우 낮다. 음악 자체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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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으로 전 권을 갖고 있는 몇 안되는 만화 중, 피아노의 숲이 있다. 클래식을 많이 들어보지도 않았고, 어떤 음악인지도 모른 채, 음악을 묘사하는 장면과 관객의 리액션만으로 푹 빠져들어 본 작품이다. 일본이 유독 쇼팽을 좋아하고, 쇼팽 콩쿠르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이 있어 이런 작품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며, 피아노의 숲이 언급이 됐는데 실상 연주 스타일은 기술이 완벽하고 귀족적이어서 작품 내 아마미야 슈헤이 쪽에 가깝다고 했다. 그때 조성진의 연주는 들어보긴 했는데 내게는 그 완벽한 연주가 잘 와닿지는 않았다. 그러다 재작년, 클래식을 잘 듣지 않는 내게도 알고리즘의 인도로 임윤찬의 영상이 떴다. 처음 들어보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이었는데, 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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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끝까지 달린 드라마가 12편, 한 달에 한 편 정도 본 셈이다. 콘텐츠 중독자처럼 새로나온 드라마들을 탐색하고, 하루 시간이 48시간이라도 되는 것처럼 몰아보던 사람이 변했다. 예전과 다르게 때깔이 좋은 드라마가 많고, 감각적으로 연출하는 감독들도 많아 즐길 거리는 많고 많건만, 영 마음에 끌리는 드라마가 없었다. 아마도 웹소설 - 웹툰 - 드라마로 이어지는 흔해빠진 소재의 반복에 질린 것도 있고, 이야기의 흐름도 뻔해져 흥미를 잃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작년에는 6편이 해외 드라마&애니였다. 유튜브를 끊기로 다짐했지만, 그래도 알고리즘의 흐름에 따라 가다 만난 한 개의 클립. 이솜과 안재홍이 주연이었다. 인생 철학이기 때문에 불륜 사실을 밝히겠다는 여자, 당신의 인생 철학을 돈으로 무시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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