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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활동이나 이벤트 운영을 하며 한번 보고 말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많이 저장했다. 거의 6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저장되어 있었다. 한번은 정리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너무 양이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아 뒤로 미루고 미뤘다. 전화번호뿐 아니라, 연락처와 연동된 카카오톡도 문제였다. 전화번호는 얼마전 pc로 icloud에 로그인해서 한 번에 여러 명을 선택해 지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꽤 많이 지웠지만, 카카오톡은 숨김이나 차단 기능밖에 없어 숨김 처리를 하다 어중간한 느낌이 들어 그만두었다.
그러다 오늘 카톡에서 친구 삭제 기능이 생긴 걸 알고, 신나게 삭제를 시작했다. 그래도 과거의 나에게 고마운 것이 하나 있다면, 이름에 어디서 알게되었는지를 적어뒀다는 사실이다. 단발성으로 저장한 경우엔 거침없이 삭제했다. 이제 얼굴도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한때 열심히 했던 스윙에서 만난 친구들도 지우기는 쉬웠다. 그들의 얼굴도 가물가물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 직장에 다니며 알게된 사람들도, 이후에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 외에는 지웠다. 이제 더 연락하지 않는 친구들도 정리했다. 하지만 내가 전화번호를 지우면 섭섭해할 친구나, 내가 언젠가 연락을 하고 싶어질 것 같은 친구는 남겼다. 친하지는 않지만 지금 활동하고 있는 분야에서 내가 연락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남겼다. 그렇게 정리하니 150명 정도가 남았다.
던바의 수라고, 인간이 안정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정한 수가 있다고 들었다. 그 수가 바로 150명 내외라고 한다. 고르고 골라 남긴 번호가 그 수에 맞춰지니 기분이 묘했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 이중에서도 연락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지금은 얼굴이 다들 기억나는 사람들이지만, 또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사람이 있겠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람으로 그 자리가 채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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