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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2시 즈음, 워치에서 오늘의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본다. 요즘의 난 보통, 을 선택하는 편이다. 가끔 약간 기분 좋음을 선택할 때도 있다. 최근에 한 번쯤 약간 불쾌를 선택한적이 있는데, 너무 매일 보통과 기분좋음을 선택했나 싶어 그때의 감정을 강조해보며 선택했었다. 이렇게 일기를 쓰고, 감정을 기록해보고 알게 된 것은 내 삶이 꽤 안정적이라는 사실이다. 감정에 큰 기복도 없고, 특별한 이벤트도 없고, 매일 해야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는 삶. 그래서 일기쓸 거리를 조금은 걱정해야 하는 삶.
사실 매일이 똑같을리는 없긴 하다. 하지만, 뭔가 다른 점이 없어보인다. 안정적인 감정을 생각하면 나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그저 재미있는 삶을 추구하는 내게,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약간의 경각심 같은 게 떠오른 것이다. 이게 몸이 아파 그런 것인지, 원래 이렇게 안정적인 가운데 가끔 있는 이벤트가 내 삶이 재미있다고 느껴지게 한 것인지, 헷갈린다. 몸이 아프고나서 내 선택지는 아주 적어졌다. 밖에 돌아다니는 일이 거의 없는데, 그렇다면 그 전에는 밖에 돌아다니는 선택지만 선택한 것 아니었을까?
특별한 이벤트는 뭐였지? 여행? 친구들과의 만남? 새로운 도전? 새로운 콘텐츠? 사실 오늘도 곧 회사를 떠나게 될 두 사람과 술을 마셨다. 아마 다시 없을 조합으로 생각지 못한 대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친구들과도 연애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회사 사람들과 연애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게, 보통 사람들이 하는 대화일까? 이런 이야기 주제는 내게 특별한 영감을 주지 않아 새롭게 느껴지지 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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