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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 것은 꼭 지키는 사람. 이라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딱히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약속을 했다면 지키기 싫어도 웬만하면 다 지켜왔던 것 같긴 하다. 요새는 그래도 몸이 좋지 않으면 다른 날로 미룬다든지, 시간을 바꾼다든지 하는 유연성이 있지만 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꽤 고지식하게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약속은 그래도 다들 지키려고 하지 않나? 싶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 중에 내가 눈에 띄니 그런 평가를 받은게 아닌가 싶다.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은 그렇다 치더라도, 최근에 나는 나와의 약속을 잘 지키려고 노력중에 있다. 특히 작년에 했던 두 가지 약속은 좀 놀랍게도 잘 지켜내고 있다. 혼자 술 마시지 않기와, 모바일 게임 하지 않기다. 둘 다 쓸데없이 내 시간을 잡아먹는 투 탑이었는데, 그걸 안하고 나니 다른 것을 하는 데 시간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술은 중독되기 쉬운 것이라 혼술을 할 때 스스로 좀 걱정도 했는데, 정말 내가 말하고 다니듯 맛있는 것을 마시는 것 이상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기에 대체품도 찾기 쉽지 않았나 싶다.
올해 내가 스스로 한 약속은, 먹고 바로 치우기다. 스스로와 한 약속이므로 이건 마이 루틴에도 넣어놓지 않았다. 몸이 피곤해서 바로 잠드는 경우가 아니라면, 요새는 밥을 먹고 바로바로 설거지를 하고 있다. 내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해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인데, 그게 아주 만족스럽다. 그리고 피곤이라는 것도 의지로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서,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비율을 늘려가고 있다.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 이라는 말을 들은 이후로 왠지 더 신경쓰게 되었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평이고,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운 타이틀이어서, 내년에도 이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며 뿌듯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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