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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매미소리를 들었다. 동료가 여름이었다라고 말했다. 테일즈위버 OST를 듣다가 이게 배경음인지 실제 매미소리인지 헷갈려했던 게 벌써 작년이다. 허니와 클로버였던가, 매미는 7년간 땅 속에 묻혀있다가 밖으로 나와 여름 한철 울고 가는 게 생애주기라는 걸 처음 알았다. 동료에게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를 하며 슬프다고 말했는데, 슬픈가? 하는 말에 그러게 라고 수긍했다. 땅 속에 묻혀 있는게 슬플일이 뭐가 있지. 땅 속이 더 따뜻하고 포근할 수 있는데. 7년 동안 밖에 돌아다녔으면 진작에 죽었을 거라는 말에 동의했다.
해야 하는 것과 하기 싫은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누리는 요즘이다. 이전에도 제한은 없었지만 요즘은 더 그렇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살고 싶다에 도달하지 못한 것에 자책과 안타까움은 있다. 영원히 도달 못할 것도 아니지만, 왠지 그렇게 살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다. 작은 변수가 나비효과를 일으킨다. 챗지피티가 요약한 나와, 이제 그 요약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나를 본다. 지금은 또다른 버전의 좋은 삶이라 위안해 보지만,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어제 저녁에는 먹던 밥의 반을 버렸다. 웬만해선 내 앞에 있는 밥은 다 먹어 치운다. 특히나 밥을 스스로 해먹게 된 이후로는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더 그랬다. 그런데 먹던 밥을 먹지 않고 버리는 것을 결심하니 뭔가 다른 방향으로 한 발자국 내딛은 기분이다. 내가 만든 틀에서 벗어나기. 나 자신에게 지금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기. 겨우 밥 남긴 것에 이런 의미부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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