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치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컨트롤이라 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움직임을 게임 내에서 구현하는 것. 와우, 롤, 오버워치, 배그, 심지어 컨트롤 꽝인 나도 재미있게 하는 젤다 야숨과 왕눈도. 한 시대를 풍미한 게임에서 컨트롤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컨트롤은 순발력과 매우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컨트롤 능력은 점점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어릴 때 프로게이머를 하는 거라고 들었다. 모든 게임회사들이 RPG를 실시간, 오픈월드 키워드에 꽂혀서 게임을 만들고 있는데 라리안 스튜디오는 턴제 게임을 만들었다. 턴제 게임도 컴퓨터 사양이 떨어지던 오래 전에는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MMO RPG 이후에 턴제 게임은 기술력이 뒤..
오늘 우리 층에 영원히 붙박이로 있을 것 같던 분이 갑자기 퇴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제 그 팀엔 장을 맡은 한 사람밖에 없다. 다른 본부에는 2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퇴사했다고 한다. 그 부서 사람들은 정말 일할 기분이 아닐 거 같다. 창업 초기부터 함께했던 개발자도 나간다고 했다. 다들 이 회사의 미래를 믿고 함께 했던 사람들인데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제까지 폐업한 회사에서 두 번 일해봤다. 한번은 그 회사가 큰 회사의 자회사여서 모회사로 흡수되는 형태였다. 대표가 큰 꿈을 꾸고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사람을 데려와 대대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었다. 그때는 1년 계약직으로 입사했는데, 내가 입사하기 약 반년 전부터 서비스를 준비했고, 내가 입사하고 반년이 넘은 후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분야라..
처음엔 침착맨 채널에서 4명이 합방을 하는 걸 봤다. 비주얼이 와우와 비슷해서 흔한 MMORPG인가 했더니 D&D 세계관의 턴제 전투 방식 게임이라고 했다.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하고, 게임을 진행시키는데 비디오 퀄리티가 꽤 높았다. 영상의 첫 전투 씬 앞부분을 보자마자 중지하고, 직접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마음먹은지 한 달이 되었는데, 구매 가격도 그렇고 할 시간도 마땅치 않아 그냥 마음에만 담아두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올해의 게임이 될 수도 있다는 게이머들의 설레발을 보며 하고 싶단 마음이 더 커졌고, 드디어 오늘 결제를 했다. 결제 후 게임을 시작하는 데 거의 6시간이 넘게 걸렸다. 일단 게임 용량이 100G가 넘었다. 와이파이로 내 방에서 다운 받는데 속도가 20mbps였다. 10% 정도..
오랜만에 오리엔티어링 교육을 하고 왔다.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었는데, 다른 프로그램이 펑크가 나서 갑자기 하게 된 것이라 했다. 양평에서 11시 시작이라 10시까지 도착할 수 있게 7시쯤 출발하려 했는데, 어제의 여파인지 7시 반에 출발해버렸다. 양평으로 가는 길은 몹시 밀렸고, 2시간쯤 걸리는 거리가 3시간이 걸려 마음이 매우 조급해졌다. 조급해져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C언니가 이야기해줬지만, 늦게 일어난 자신을 계속 탓하게 되었다. 교육 시작 30분전에 도착했고, C언니와 둘이서 구역을 나눠서 설치를 하려 했으나 시간이 촉박해 언니는 먼저 교육을 시작했고, 나 혼자 설치를 하게 됐다. 이번엔 역사를 이용한 문제, 계산 문제 등등 선생님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체험할 수 있게 ..
이번달도 sf모임을 했다. 지난달에 먹었던 토마토미엔이 생각나 저녁을 같이 먹자고 제안했다.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시켰고, 칭따오 한 병을 5명이서 나눠먹었다. 나는 이번엔 산라미엔을 시켰는데 이것도 맛이 괜찮았다. 음식은 맛있는데 사람이 없어 사라질까 걱정되는 마음을 나눴다. 가게 양쪽에 양고기와 양대창집이 있었는데 두 집은 사람들이 미어터졌다. 주변에 이 가게와 비슷한 메뉴가 있는 곳이 많고, 저녁 메뉴로는 적절하지 않아 사람이 없는 것 아닌가라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가격도 싼데, 다음에 토마토미엔을 먹으러 올 수 있도록 자리를 지켜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편의점에서 맥주와 이것저것 안주거리를 샀다. 안주거리를 사면서 먹고 싶은 것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바구니에 넣었다. 그동안 먹고 싶었는데, ..
올해 1월부터 듀오링고를 시작했다. 듀오링고를 오래 전 부터 알고 있었고 간간히 해왔지만 꾸준히 하지는 못했다. 올해는 유료 결제(연 67,000원)를 한 후 잘 해보자는 의지를 다졌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전에 비해 꾸준히 했다. 중단하지 않고 연속학습에 성공하면 연속 불꽃이 이어지는데, 중간에 간혹 놓치는 때가 있더라도 아이템을 이용해 연속 불꽃을 연장해 갈 수 있었다. 연장 기간은 최대 2일까지 가능해서 깜박하거나 여행을 갔을 때, 한때의 실수로 기나긴 시간동안 이어온 불꽃을 꺼뜨리지 않게 하는 장치였다. 아이템 덕분에, 여차저차 271일간 불꽃을 유지해 왔다. 이번에 시작한 스픽도 불꽃이 있었다. 그렇지만 스픽은 듀오링고에 비해 자비가 없었다. 하루를 빠졌더니 불꽃이 꺼져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아침에 알람을 듣고 깼다. 근래에는 알람 소리가 들리기 전에 깨는 경우가 많았는데, 잠을 푹 잤나 싶었다. 집은 좀 싸늘했다. 이불을 제대로 덮고 자지 않아 더 그런 듯 했다. 어제 날씨에 비해 옷을 얇게 입어 추웠던 기억이 있어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었다. 지하철은 더웠다. 옷을 벗어던지고 싶었지만 사람이 많아 그러기 쉽지 않았다. 사무실도 좀 추웠다. 여름이고 겨울이고 늘 구비해두는 여분의 겉옷을 입었는데도 그랬다.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춥긴 한데, 나만큼은 아니라고 했다. 밖에서 입는 겉옷까지 입고도 추워하고 있으니 난방을 틀어주었다. 조금 있으니 좀 따뜻한 기운이 돌았지만, 좀 답답해 난방은 금방 꺼버렸다. 이 정도쯤 되니 날씨가 아니라 내가 춥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듯 했다..
스우파2를 보기 시작했다. 춤이고 노래고 스스로 즐기지는 않지만, 보는 것만큼은 꽤 즐기는 편이다. 스우파 첫번째 편을 할 때는 1편부터 꼬박꼬박 챙겨봤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왠지 손이 가지 않아 보지 않았다. 첫번째 탈락팀 스포도 당하고, 메가크루와 핫한 멤버 이야기도 듣다가 더 스포를 당하기 전에 보자 하고 시작했다. 시작이 어렵지, 그 다음은 시도때도 없이 보게 되었다. 회사 점심시간에도 보고, 출퇴근길에도 본다. 이번 시즌은 글로벌한 크루팀이 등장하고, 원래 크루였던 팀보다는 프로젝트팀이 많다고 한다. 사실 프로그램에서는 서로 돈독한 모습밖에 알 수 없기 때문에, 원래 같이 활동한줄로만 알았다. 시즌1에서도 효초가 있던 원트가 프로젝트팀이었는데,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 알았던 기억이 있다. 처음부..
1. 원래는 동료들과 저녁에 미나리 삼겹살을 먹기로 했다. 점심엔 국밥을 팔고, 저녁엔 고기집이지만 김치구이가 더 생각나는 식당에서 미나리 삼겹살을 판다고 했다. 우리는 그걸 보자마자 먹으러 가자는 약속을 잡았었다. 3일 내내 붙어서 여행을 다녀오는데, 또 월요일에 약속을 잡으니 지겹지 않냐는 농담을 하면서. 하지만 약속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지겨움보다는 졸림에 진 것이다. 주말에 연이은 새벽 2~4시의 취침은, 어제 집에 들어가자마자 잠에 들게 했지만 그걸로도 부족했다. 저녁 약속이 없어지니 왠지 휴가를 받은 기분이었다. 같이 뭔가를 하는 게 싫지는 않은데, 몸에 휴식이 필요한 상태여서 약속이 미뤄진 게 기분이 좋았다. 2. 평일엔 계속 집에서 밥을 해먹었었는데, 오늘은 조금 귀찮았다. 집 근처 돈까스..
태안에서 마지막 날, 오늘의 스케줄은 청산수목원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컸다. 차도 이제까지 태안에서 본 것중에 제일 많았다. 수목원 곳곳에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핑크뮬리, 팜파스가 심어져 있었고, 봄엔 엄청날 것 같은 연잎이 시들해져 있었다. 미술과 관련해 고흐, 모네, 밀레 등을 테마로 조각상들이나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들이 와서 놀기 좋아보였다. 작지만 미로도 있었는데, 특이하게 징 치기 미션이 있어서, 징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홀리듯 떼지어 다녔다. 우리가 서울에 가야 하는 시간 제한이 없었다면 더 여유롭게 돌아다닐만한 공간이 매우 많아 보였다. 원래 점심을 먹으려고 계획했던 연잎밥집은 4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서울로 가는 도중 서산의 솥밥집에 가기로 했다. 원래 웨딩홀을 하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