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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시작한 지 4년 차, 여전히 주차를 할 때 우는 소릴 하고, 좁은 길을 갈 때면 반대편에서 올 차를 늘 걱정하며, 차에 김이 서리면 당황한다. 그래도 지하 주차장에서 왔다 갔다 하며 스크래치를 없이 출차하고, 꼬불꼬불한 산길에서 불평하지 않고 운전 연습을 하며, 고속도로에서는 신나게 달린다. 처음에 운전을 시작할 때는 할 수 없거나, 자신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조금씩 해내고 있다.
운전을 자주 하는 것은 아니라, 가끔은 내가 액셀과 브레이크를 헷갈릴까 봐 걱정을 한다. 그래도 나름 몸이 기억을 잘해서 그런 무서운 일은 일어난 적이 없다. 오늘은 웬일인지, 액셀을 밟을 때 잘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앙하는 소리 없이 매우 부드럽게 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속도가 올라가서 깜짝 놀랐다. 아마 매일 운전하는 게 아니고, 가끔 하다 보니 어느 정도의 강도로 액셀을 눌러야 하는지 잘 몰라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주로 먼 곳을 갈 때만 운전을 하니, 시내 운전보다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한다. 그래서 시내에서 신호를 받으며 운전하는 일은 매우 어렵게 느껴진다. 아니 차라리 신호를 받는 게 낫지, 비보호 좌회전이 싫어서 먼 데로 돌아간 적도 있다. 장거리 운전에서의 걱정은 잠이다. 늘 그렇듯 출발하기 전 몇 분이라도 자는 건 안전하고 운전을 위한 보험이다. 요새는 커피를 마시기도 하는데, 이건 복불복으로 작동할 때가 많아 쪽잠을 더 선호한다.
아직까진 무사고여서 운전이 무섭지 않고, 거침없이 하게 되는 게 있긴 하다. 사고란 건 내가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의 운전 인생에 생물체를 치는 일이나, 차사고로 인해 병원을
가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운전 10년 차에 무사고 인증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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