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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5/14 본방사수 드라마 오랜만

나비사슴 2024. 5. 17. 08:50


요새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본방사수하고 있다. OTT시대에 드라마가 언제 방영되는지 알고 보는 경우가 몇 되겠는가. 드라마 방영시간은 월화 8시 50분, 직장인에게는 미움받는 월요일이지만 요즘에는 주말이 빨리 지나가기를 목빠지게 기다린다. 언제든 볼 수 있는 것이 OTT의 묘미건만, 굳이 시간을 기다려가며 보는 것은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서다. 내가 자주 가서 정보를 수집하는 커뮤니티의 드라마방은 요새 선업튀 글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불판도 거의 2000개의 댓글이 달린다. 처음에 4화까지 보고 괜찮다 생각했는데, 점점 시간이 흘러 이제 12화까지 오면서는 굉장히 몰입을 하게 되었다.

처음 이 드라마를 보면서 받은 인상은 상견니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완전히 똑같지는 않고 약간 변주해서 드라마에 잘 써먹은 느낌이다. 두 드라마 모두 타임슬립하게되는 매개체가 어떤 물건인데, 상견니에서는 마이마이에서 테이프를 들으며 하게 되고, 선업튀에서는 시계를 이용한다. 타임슬립으로 여자주인공이 과거의 몸에 들어가는 것도 비슷하다. 타임슬립이로 성격이 바뀐 여자 주인공을 두 남자가 좋아하는데, 상견니에서는 남자주인공이 바뀐 여자 주인공을 좋아하지만 선업튀에서는 서브 남자주인공이 좋아하게 된다. 또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좋아하게 됨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두 드라마 모두 빗속에서인데, 상견니는 비를 맞으며, 선업튀는 우산을 씌워주면서다. 여자주인공이 의문의 사고를 당하고, 그 범인이 여자 주인공에게 계속 집착하는 것도 왠지 비슷하다. 내가 끼워맞춰 생각하는 걸까 생각했었는데, 유튜브에서 어떤 평론가도 그렇게 생각하는 걸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상친놈의 눈에는 상견니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

남자 주인공이 드라마로 라이징된 것도 비슷한 점이다. 허광한도 상견니 전에는 그다지 알려진 배우가 아니었는데, 청량한 이미지가 너무 잘 어울려 확 떴다. 변우석도 최근 류시오로 조금 주목받긴 했지만, 지금처럼 고등학생의 청량함과 아이돌미와 같은 찰떡 이미지는 아니었다. 선재는 수영도 잘 해야 하고 노래도 해야 하는데, 드라마에서 너무나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이 드라마 자체가 아이돌을 사랑한 팬의 타임슬립인만큼, 그 상대가 그럴듯해야 하는데 변우석은 그걸 충족시켜주고 있어서 더 아이돌급의 인기를 누리는 게 아닌가 싶다.

여자 주인공이 연기로는 뒤지지 않는 배우인 것도 비슷하다. 가가연이 이미 대만에서 연기로는 상까지 받으며 인정받는 배우였고, 상견니로 두 번째 상을 받았다. 김혜윤은 이미 스카이캐슬의 예서로 본명을 잃었고, 그 이후 첫 주연인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같이 연기했던 로운과 이재욱이 주목을 받았고, 이번엔 변우석이 뜨면서 공효진 못지 않게 남자배우의 인생을 바꾸는 데 재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변우석이 아직 연기가 능숙하지는 않은데, 김혜윤과 붙는 씬에서는 자연스러움이 느껴져 어린 나이에도 영향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작가가 김혜윤을 생각하며 선업튀를 썼다고 하는데, 이해가 되었다.

아직 4회가 남았는데, 다음 방영일이 기다려지면서도 드라마가 끝나는 것이 아쉬운 느낌. 월요일 8시 50분까지 선공개, 미방영분, 메이킹 떡밥을 부지런히 주워먹으며 남은 시간을 한껏 즐거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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