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는 2달에 한 번 정도 간격으로 밤 이벤트를 열었다. 문화비축기지에서는 2019년 3월에 이벤트를 열었는데, 15명 정도가 참여해 소규모로 진행했다. 그때는 평일 저녁이기도 하고, 급하게 홍보를 진행해 적은 인원으로 모였던 것 같다. 약 4년만에 다시 찾은 문화비축기지는 3주 전에 홍보를 하고 토요일에 이벤트를 열었다. 덕분에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이 짝을 지어서 신청했고, 거의 45명 정도가 모였다. 원래 목표는 50명이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꽤 성공적인 모집이었다. 이번 이벤트에는 많은 부분을 참여했다. 지도 그리기, 코스 설정, 사전 준비, 설치&철수, 전자기록프로그램운영… 예전과 다르게 지도 그리기와 코스 설정을 하게 되었는데,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이벤트 전체적으로 이해하..
밀린 일기를 쓰고 있다. 이렇게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다. 5일 밀린 일기를 일기라고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최근에 글쓰기 모임을 통해 글감을 받아 들을 써보니 전에 비해 속도는 빨라진 게 느껴졌다. 워낙 지하철에서 급하게 쓰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훈련이 된 듯.. 조금 길게 쓰는 것에도 부담이 없긴 하다. 주저리주저리 쓰는 것은 이제 누구 못지않게 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글감이다. 하루동안 어떤 일이 있었고, 그 일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관점으로 쓸 것인가. 그게 가장 고민이 많이 된다. 요즘 내게 가장 어려운 일이고, 일기가 밀리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매일 일기 쓰는 것은 글감 고르기 훈련도 된다. 글쓰기 모임에서처럼 임팩트 있는 글감을 고르는 것은..
여고추리반이 2년 만에 새로 돌아왔다. 사실 정종연 PD가 TVN을 떠나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공동 연출을 했던 임수정 PD가 메인을 맡아 이번 시즌을 시작한 듯싶었다. 사실 환승연애는 연출진이 많이 달라 욕을 많이 먹었다. 정해진 콘셉트 외에 분위기가 많이 달라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듯했다. 물론 티빙 입장에선 욕을 먹어도 화제성은 꽤 가져갔으므로, 환승연애 4를 제작할 듯했지만. 여고추리반은 그래도 만들어봤던 사람들이 만드니 분위기는 그대로 가져가지 않을까 싶었다. 4편까지 본 결과는 얼추 비슷한 느낌. 지구오락실도 그렇지만, 이렇게 여성출연자들만 있는 예능은 귀하다. 두 프로그램 모두 처음엔 모르는 사람들이었다가,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연을 맺어 친해지고, 각자의 영역에서 활약하다 돌아와 다시 만나..
휴일인데 비 예보가 있었다. 아침에 햇빛이 비치길래 혹시 하고 기대했는데, 기상청은 할 일을 잘하고 있었다. 1시 즈음부터는 먹구름이 끼더니,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오늘은 내내 밖에 있을 예정이어서 이런 땐 예보가 잘 맞는 게 야속하다. 비를 맞아도 괜찮은 옷을 골랐더니 온통 회색인간이어서, 화려한 주황색 티셔츠를 골랐다. 먼저 밖에 나간 S님은 완전 여름옷으로 입어 이따 추울 것 같다며 겉옷 하나를 부탁했다. 나도 겉옷이 완전 방수 재킷이라 좀 더울 것 같지만, 혹시 몰라 겉옷을 하나 더 챙겼다. C언니와 만나기 전에 인쇄를 해야 했는데, DMC역에 있다는 문구점은 사라진 지 6개월 정도는 된 듯했다. 흔적만 남아있는 상가터를 보고 어떻게 할까 언니한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다. 가까이 있는 ..
요새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본방사수하고 있다. OTT시대에 드라마가 언제 방영되는지 알고 보는 경우가 몇 되겠는가. 드라마 방영시간은 월화 8시 50분, 직장인에게는 미움받는 월요일이지만 요즘에는 주말이 빨리 지나가기를 목빠지게 기다린다. 언제든 볼 수 있는 것이 OTT의 묘미건만, 굳이 시간을 기다려가며 보는 것은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서다. 내가 자주 가서 정보를 수집하는 커뮤니티의 드라마방은 요새 선업튀 글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불판도 거의 2000개의 댓글이 달린다. 처음에 4화까지 보고 괜찮다 생각했는데, 점점 시간이 흘러 이제 12화까지 오면서는 굉장히 몰입을 하게 되었다. 처음 이 드라마를 보면서 받은 인상은 상견니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완전히 똑같지는 않고 약간 변..
요새 샐러드를 먹고 있다. 전에는 뭘 해도 몸무게에 변화가 없어 기운이 빠졌는데,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1차 목표 무게에 도달해 조금 더 식단대로 먹을 의지가 생겼다. 나는 원래가 먹을 것을 많이 즐기지 않는 사람이다. 예전엔 귀찮으면 식사를 거르기도 했다. 하지만 배고픈 것은 잘 참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 식단이 딱 적절한 것 같다. 양이 많고, 메뉴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단백질은 닭가슴살(수지스 너무 좋음)과 달걀, 탄수화물은 현미밥 작은 공기로 고정하고 내가 좋아하는 야채만 다양하게 바꿔가며 먹고 있다. 샐러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오이와 양파 절임이다. 오이 2-3개와 양파 반 개~1개를 자른다. 간장 3, 식초 2, 올리고당 3을 넣고 버무린다. 다른 샐러드 소스를 넣..
드디어 대회 당일! 원래 대회 때 나는 몸을 움직이는 업무를 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번엔 할 사람이 없어 내가 패트롤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산이다 보니, 초보자가 헤매면 너무 타격이 커서 도움이 필요하다. 또, 이번 산이 특히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어서 컨트롤 분실의 위험이 컸다. 코스를 미리 뛰어보는 시주 때 이미 컨트롤을 분실한 경험이 있었단다. 그래서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해 한 손에는 컨트롤을 들고 한 손엔 전체 컨트롤 위치가 있는 지도를 들고 돌아다녔다. 공간지각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라 하지만, 정말 말도 안 되게 길을 못 찾는 초보분이 계셨다. 처음 얼굴을 보고서는 응원의 말을 건넸는데, 두 번째 봤을 때는 너무 녹초가 되어 있었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 코스의 초반을 계속 헤매고 있던 ..
올해는 처음으로 다른 공간에서 대회 준비를 했다. 늘 태릉으로 가서 남의 공간에서 시키는 일만 하다가, 이번엔 내가 무슨 일을 할지 명확하게 알고, 미리 움직이며 하니 물 흐르듯 진행되었다. 다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서 최선을 다했고, 분위기도 매우 화기애애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세상을 엄청 크게 변화시키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내일 오전에 비가 예보되어 있다가, 오늘 저녁에만 오고 그친다는 다행스러운 이야기도 들었다. 작년에는 대회 때마다 비가 와서 고생했는데, 이번엔 운이 좋았다. 작년 대회 이야기를 하니, 세상을 떠난 C님이 생각났다. 우산 없이 바람막이 옷만 입고 돌아다니는 게 그렇게 좋으시다며, 대회장 여기저기..
대식가들과 무한리필 샤브샤브집에 갔다. 가기 전부터 대식가들은 고기가 무한리필되는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다행히 고기가 무한리필에서 예외가 되진 않았다. 나는 야채를 주로 수급했고, 대식가들은 고기 코너에서 계속 서성였다. 나는 1시간 정도는 꽤 열심히 먹었다. 하지만 배가 불러오기도 하고, 늘어날 체중이 걱정되어 중간에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대식가들의 먹방을 구경했다. 야채를 수급하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육수엔 고기만 떠있었다. 샤브샤브 육수가 기름으로 범벅이 되어 이게 먹을 수 있는 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가 되었다. 육수가 점점 졸아 육수를 더 추가했고, 염전인가 의심이 갈 때 즈음엔 물을 추가했다. 그렇게 대식가들은 식당이 마감이 되기 전까지 달렸다. 고기에 쏠릴 관심을 돌리..
요새 들어 나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신체적으로 조금씩 접어드는 나이. 전에 한번 조금 어두운 곳에서 글자를 읽지 못한 적이 있다. 분명 앞에 글자가 있다는 건 알겠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핸드폰으로 불빛을 비춘 후에야 글자가 선명하게 보였는데, 이게 바로 ‘침침하다’인 줄 이때 처음 알았다. 어디가 아픈 줄 알고 찾아보다가 노안의 증상 중 하나라는 걸 알고, 어느 때보다 충격을 받았다. 내 신체가 전과 같지 않다는 걸 알게 되긴 했지만, 여전히 나이에 대한 실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하고 싶은 것들이 많고, 그것들을 하느라 시간이 너무나 부족한 상태다. 4월은 정말 할 것이 너무 많아 바빴고, 수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