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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우파2를 보기 시작했다. 춤이고 노래고 스스로 즐기지는 않지만, 보는 것만큼은 꽤 즐기는 편이다. 스우파 첫번째 편을 할 때는 1편부터 꼬박꼬박 챙겨봤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왠지 손이 가지 않아 보지 않았다. 첫번째 탈락팀 스포도 당하고, 메가크루와 핫한 멤버 이야기도 듣다가 더 스포를 당하기 전에 보자 하고 시작했다. 시작이 어렵지, 그 다음은 시도때도 없이 보게 되었다. 회사 점심시간에도 보고, 출퇴근길에도 본다.
이번 시즌은 글로벌한 크루팀이 등장하고, 원래 크루였던 팀보다는 프로젝트팀이 많다고 한다. 사실 프로그램에서는 서로 돈독한 모습밖에 알 수 없기 때문에, 원래 같이 활동한줄로만 알았다. 시즌1에서도 효초가 있던 원트가 프로젝트팀이었는데,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 알았던 기억이 있다. 처음부터 합을 맞춘 멤버만큼은 아니지만,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 하나가 되어 본 경험은 강한 동지애를 갖게 한다. (사이렌에서도 소방팀 비하인드 인터뷰를 보면, 처음에는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평생 인연이 되었다고 한다.) 그들이 합을 맞춰가는 걸 보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였다.
춤에 대해 전혀 모르기 때문에, 사실 추고 있는 춤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관전하고 있는 댄서들의 반응으로 알게 된다. 그런 점에서 커스틴은 아주 독보적인데, 골반을 아주 자유자재로 흔드는 것을 보면 댄서들은 혀를 내둘렀다. 특히 서로 잘 따라하지 못할 안무를 교환하는 데서, 엄청난 춤꾼들이 모인 상대팀에서 삐걱대는 걸 보고 놀랐다. 그들도 보기엔 쉬워보였는데 직접 해보니 마치 처음 춤을 추는 사람이 된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 신기했다.
이번에 일본 댄스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좋았다. 사실 일본은 프듀를 통해 아이돌들이 춤을 못춘다는 것밖에 알지 못했다. 그런데 사실 어릴 때부터 춤 교육을 받고, 한국보다 앞서서 댄스를 해와서 일본에서 댄스를 배워온 사람들도 있다고 해 신기했다. 일본팀도 프로젝트팀이라 춤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리더를 비롯해 유일하게 안무 따낸 메인 댄서도 너무 멋있고 미들 그룹에선 눈에 띄지 못했지만, 이후 미션들에서 고난이도 기술과 센스를 보여준 댄서도 기억에 오래남았다.
처음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바다는, 팀 자체는 아이키의 훅과 좀 닮아있었다. 원맨팀이라는 평가를 받는 스승-제자 팀이었고, 능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둘 다 강약 조절에 탁월하고, 안무에서 포인트를 잡는 센스가 있었다. 자신 외에 크루들의 장점을 보여주고 싶어하고, 또 내가 본 데까지는 어느 정도는 성공한 부분이 있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아이키는 키가 작고 유머러스한데, 바다는 키가 크고 진중한 편이었다.
소문으로만 듣던 댄서들을 직접 눈으로 봐서 재미있다. 더 잘하고 싶고 오래 살아남고 싶다는 열망이 너무 커서 배틀에서 서로간에 적대적인 분위기가 너무 센 것이 아쉽긴 하다. 그래도 실제로 서로 갈등 관계에 있었던 사람들이 이 기회로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배틀이 끝나면 서로 부둥해주기도 해서(물론 외국팀이 그렇게 해주는 경향이 더 있음) 앞으로의 회차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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