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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드라마 중에 송중기가 나오는 <빈센조>가 궁금해서 켰다가 4편을 쉬지 않고 보았다. 승리호보다는 조금 더 몸에 잘 맞는 옷처럼 느껴졌다. 승리호나 늑대소년은 송중기의 지저분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의 비주얼은 성균관 스캔들이나 태양의 후예 쪽이 더 잘 어울린단 생각을 했다. 맨 처음 내가 그를 인식하게된 산부인과라는 드라마에서도 뺀질이 의사 역할이 착붙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아무래도 얼굴이 너무 세련된 느낌이라 그런게 아닌가 싶다.
드라마 자체는 헛점이 많아보였지만, 재미나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멜로가 체질>에서 좋아했던 전여빈이 송중기 다음의 메인롤을 맡았는데 초반에 어색하단 평도 많았지만 나는 너무 좋았다. 스타일리스트가 송중기도 전여빈도 매력을 매우 잘 살리는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전여빈은 문소리가 감독을 맡았던 <여배우는 오늘도>에 철딱서니 없는 배우 역을 맡았었는데, 나중에 알고서 매우 놀랐던 기억이 있다. 빈센조에서는 멜로가 체질에서 전여빈이 보여줬던 호통씬 등을 잘 이용했단 생각이 들었다. 이 작가가 워낙에 원톱 남주물만 써서 이 드라마에서는 한정적인 부분이 있겠지만 잘 살려서 앞으로 더 재미있는 역할로 연기를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여진도 기존에 보기 어려운 역할을 맡았다. 이전에 남탕물에서 최민식이 맡았던 역할을 성별 반전을 한 느낌이라는 평을 봤다. 배우 본인에게 아주 잘 맞는 역할은 아닌 듯했지만, 기본 연기가 되다보니까 꽤 으스스함을 잘 살렸다. 전에 <우아한 가>를 찍고 배종옥이 한 인터뷰를 봤다. 그 작품에서는 남자 캐릭터였는데 그 캐릭터 그대로 제안이 들어왔다고 했다. 그냥 성별만 바꿔도 이렇게 신선한데, 왜 맨날 그밥에 그 나물만 만드는지... 작가가 그래도 예전보다 점점 흥미로운 여자 캐릭터를 잘 써내려가는 듯했다. 전작 열혈사제에서도 김과장 때에 비하면 꽤 여성 캐릭터에 힘을 실어준 것 같다.
런온 이후 또 기다리면서 보게 될 드라마가 생긴 것 같다. 몇 달동안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더 즐겁게 기다리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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