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11/22~24 나를 돌보는 일

나비사슴 2024. 11. 25. 12:42

평생 치아로 고생하는 일이 없었고, 치과에 다닌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치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예전에는 그냥 되는대로 놔두었을 것들을 손보고 있다. 특히 앞니가 깨진 것은 점점 상태가 나빠져, 이젠 앞니 사용 금지까지 당했다. 평소 쓸 일 없는 약지 발가락 같은 곳도 아프면 그 쓸모를 알게 되듯, 앞니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니 평소 얼마나 앞니를 많이 사용하는지 깨닫게 된다. 앞니를 쓰지 않고 먹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먹을 때 스스로 매우 조신하게 느껴지는 새로운 기분이다. 살면서 치과는 거의 안 갔지만, 정형외과나 내과는 많이 다녔다. 거기서는 뭐 봐준 것도 없어 보이는데, 매번 진찰비를 받았다. 근데 치과는 한번 쓸 때 큰돈을 써야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결제를 안 하는 때가 많다. 도대체 어떤 시스템인지.. 여하튼 세 달 뒤에 다시 예약을 잡았는데, 뭔가 그때까지 치아 관리를 잘했는지 검사받는 느낌이라 매일 이를 닦을 때마다 신경을 쓰곤 한다.

우리 클럽이 아닌 다른 곳의 대회에 전산 담당으로 일하게 되었다. 사실 지난주도 비슷했는데 그때는 그래도 연맹의 일원이라서 한 거라면, 이번주는 다른 클럽의 용병으로 간 느낌이다. 우리 클럽 대회라면 더 신경 쓸 것을, 조금 제한해서 할 것만 딱 했는데, 그게 참 묘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운영 경험이라는 것은 중요하고, 이렇게 전산만 해본 것도 오랜만이라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더 잘해보고 싶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고, 더 큰 대회를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욕심껏 이것저것 다 해보고 있는데, 내년엔 지금보다 조금 더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쏟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데 힘을 쓰고 싶다. 최근 들어 신경 쓰이는 것은 수면시간이다. 충분히 휴식을 취해 다음 날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보내는 날이 많아지면 좋겠다. 사실 이번 대회 전날에 너무 무리를 해서, 아침에 잠에서 깬 것이 용한 상태였었다. 미리 다 준비를 해놓았으니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완전 다 망쳐버릴 뻔했다. 이제 이런 하나마나한 후회를 하지 말고, 나를 망치는 일들을 최소화시키며 살자는 다짐을 해본다.